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멋쟁이 한제 Dec 29. 2023

대만 여행, 아이들이 먹은 것.

그 중에 제일은 김이라.

리조트 조식 뷔페는 괜찮은 편이다. 빵 종류도 많이 있고 토스터가 있어 따뜻하게 구워 먹을 수도 있다. 각종 샐러드와 과일, 치킨, 베이컨, 감자튀김 종류와 밥, 죽, 수프, 시리얼, 그 외 중국음식들도 많고 음료의 종류도 다양한 편. 그런데 애들은 감자튀김이 눈에 보이니 감자튀김만 조금 먹다 만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가 생기기 전, 해외여행을 할 때는 무조건 현지식당을 고수하는 편이라 한식을 싸가지도 않았고 맥도널드, 스타벅스 같은 체인도 걸렀으며 편의점에서 뭘 사 먹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생기니 얘기가 달라졌다. 집밥만큼 챙겨줄 순 없어도 적어도 든든하게 식사로 배를 채워줘야 하는데 감자튀김만 먹거나 과자, 젤리만 먹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한국에서 챙겨 온 김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식당에서 흰 밥 하나 시켜서 현지 반찬을 먹여보다 영  먹는 것이 션찮으면 김 한 봉지 뜯어서 먹으면 밥 한 공기 뚝딱, 엄마 아빠는 산해진미를 먹는데 애들은 김에 싸 먹이다니, 그래도 할 수없다.

성시경 유투브에 나온 케찹 계란밥도 시도해보았다. 맛 좋음!


리조트 조식 뷔페에서는 계란 프라이가 끊임없이 제공되었다. 요구하기에 따라 반숙, 완숙, 오믈렛에 스크램블도 해주는데 반숙 계란에 흰밥, 간장을 뿌려 계란밥을 먹는 것이 이곳 숙소에 머무는 동안 우리 아이들의 아침식사였다. 일단 계란밥을 한 술 먹고 감자튀김을 먹든 말든 하렴. 뷔페에서 먹는 계란밥 맛은 어때? 맛있어.


이것저것 먹을 것이 많은데 애들은 먹던 것만 먹으려 하니 아쉽기 그지없다. 중식당에서도 볶음면 위주, 양고기 전골, 두부튀김, 오징어 튀김이 얼마나 맛있는데 좀 먹어보래도 도리도리, 그마저도 허기가 가실 정도로 먹으면 나가 놀겠다며 일어나 버리니 나는 인생 신조였던 현지식당의 고집을 꺾고 피자 파스타집에 가서 애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워주기도 했다.



나는 저 맞은편 중식당 가고 싶은데... 그래도 무사히 출발하여 안 아프고 안 다치고 잘 다니고 있음에 감사하며 중식당을 참는다.

산해진미 가득한 중에,
그중에 제일은 김이라.

애들은 좋아하는 김, 국수, 계란밥을 실컷 먹어 좋다 한다. 그럼 됐다.

이전 09화 대만, 현지 맛집 정식방鼎食芳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