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감정' 보기
작품명: Child Wearing a Red Scarf
작가: Édouard Vuillard
아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동시에
약간의 불안이 섞여 있는 작은 뒷모습.
아이는 빨간 무늬 치마를 입고
오렌지색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아이의 손은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 있다.
그 손은 어른의 것,
무언가를 놓지 않으려는 듯 단단하다.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앞으로 걸어가고 있지만,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 보인다.
길 위의 두 그림자,
그 속에서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뷔야르의 이 그림에는 따뜻함과
동시에 불안감이 공존한다.
아이의 작은 몸짓에서
보호받고 싶은 욕망이 느껴진다.
회색과 갈색의 차가운 색조는 어른의 세계를,
오렌지색 스카프와 밝은색 옷은
아이의 순수함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는 순간,
그 미묘한 긴장감이 공간을 채운다.
이 그림에 끌린다면,
어릴 적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걸었던
순간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세상이 거대하고 낯설게 느껴졌던 그때처럼
지금 당신도 누군가의 손이 필요한 순간일지도.
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된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무거운 것일까,
아니면 따뜻한 것일까?
당신이 지금,
붙잡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불안 #보호 #순수 #의존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