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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Dec 01. 2021

바로 지금 여기

1일 1드로잉, 생크림 케이크

#138일차

[2021.12.1. 10분 글쓰기]

내 인생의 겨울


흔히 인생과 계절을 비유하여 유년의 봄, 청춘의 여름, 중년의 가을, 노년의 겨울을 말한다. 나로 말하면 봄날 같은 유년을 보냈으나 청년기부터 계절이 순서 없이 혼재된 느낌이다. 돌아보면 싸늘한 겨울이 여름보다 먼저 찾아와 오래도록 겨울왕국 안에 머물고 있다. 익숙했던 겨울의 터널을 벗어나 새해에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가지마다 푸른 잎을 매다는 초여름을 맞이하고 싶다.


하루 안에도 계절이 존재한다. 새싹처럼 피어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아침은 봄,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나인 투 파이브 시간대는 여름이다. 일과를 마무리하며 의미를 찾고 생각을 정리하는 황혼의 저녁은 가을이고 겨울잠처럼 깊은 수면에 빠져 생채 리듬이 느려지는 밤은 겨울일 것이다. 하루의 모든 계절, 인생의 모든 계절이 반갑고 감사하다. 어떤 계절이든 바깥에서 생각만 하며 우물쭈물 망설이고 싶지 않다. 진창에 빠지더라도 그 안으로 뛰어들어 나 자신과 그 시간에 혼연일체 되고 싶다.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 속의 그대"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결코 시간이 멈추어질 순 없다 yo!
무엇을 망설이나 되는 것은 단지 하나뿐인데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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