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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나B Apr 04. 2024

백수라서 가장 좋은 일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퇴사 후 백수 생활을 한 지 2달이 넘어가고 있다. 

백수가 가장 좋은 점은 뭘까?


늦잠을 잘 수 있는 것?

사람이 적은 평일 낮에 놀 수 있는 것?

여행을 길게 갈 수 있는 것?


바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한 가지로 삶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지는 걸 느꼈다.


만화 카페도 즐기고
공원을 산책하고, 카페에 가고, 꽃구경을 하고


배고프면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책을 읽고 싶으면 읽고, 

잠을 자고 싶으면 자고, 

운동을 하고 싶으면 하고,

영화를 보고 싶으면 보고,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을 수 있다.

현재, 지금, 나의 욕구를 채워주고, 나를 보살펴줄 수 있다.

이전의 나는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별 거 아닌데, 별거처럼 나중으로 미루고 미뤄야 했다. 


별 일 없이 지내는 요즘의 생활은 어제도 오늘도 비슷한 하루의 연속이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거나 얽매여있지 않아서 편하고 자유롭다. 하지만 내 마음속 한편에서는 이런 생활을 영원히 할 수 없고 다시 힘든 회사생활을 해야 하는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그 중간 어디의 시간 속에서 고요하다.

그래서 참 좋다. 

너무 불행하면 불행해서 힘들고, 너무 행복하면 되려 불안해하는 내겐

지금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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