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기차역

by 은하수

새벽 2시 막차는

그리운 이를 실어다 주었다

부산 봉제공장에서 손을 다친 누이와

낯선 곳이 섧던 아이를


새벽 5시 첫차는

눈물 흘리는 이를 싣고 떠났다

엄마 품이 그리운 앳된 소녀와

뒤축이 닳은 운동화를 신는 아이를


여린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얼굴 없이 슬픈 뒷모습과


눈물로 흐려진 뿌연 시야에

서로를 향해

허공을 맴돌던 손만 남은 기차역


언젠가부터 그 역에는

기다리는 사람은 있으나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그 역의 이름마저 잊어버렸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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