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by 은하수


해 질 무렵

작은 오솔길 거닐 때

나무 사이로 네가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틈으로 난 빛

감추려 해도 들킨 사랑처럼

내 곁을 맴돈다


위로라도 하려는 듯

못난 나무가 숲을 지키고

나와 같이 웃고 울고 한다


뒤돌아

집으로 가는 내 가슴엔

솜털 꽃망울 하나 톡 떨어지고


놀란 종달새 한 마리

새초롬하더니

후드득 저 혼자 울고는

날아가 버린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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