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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Nov 27. 2024

악이 이기는 세계(6)

변화(1)

우선 부모님의 억울함을 해결해 드리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득을 본 악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힘이 없었고 우리나라 법체계는 이런 자들을 심판하는 것에 적합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은 공론화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내가 보낼 수 있는 모든 곳에 제보를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신문사를 포함한 많은 신문사,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방송 프로그램,


뉴스를 방영하는 대부분의 방송사 등등


내가 제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제보했다.


과거부터 우리가 얼마나 희생했는지, 


그리고 상속 과정에서 친척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모욕적인 언행과 행동을 하였는지,


결국 결론적으로 시부모님을 평생 모시고 산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억울한지를 자세하게 기재했다.


기대가 되었다.


어디든 우리 소식을 알리기만 한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친척들은 악인으로 규정되어 우리 부모님의 억울함이 풀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사람들은 우리 얘기에 관심이 없었다.


충격적이었다.


제보하기만 하면 관심을 받고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 생각은 너무 낙천적인 것이었다.


방식을 바꿔야 했다.


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그래서 이 사실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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