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2)
그 와중에 친척들은 오히려 할머니의 생활비로 쓰던 월세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처음에는 뭔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듯한 태도였던 친척들이었다.
그러나 점차 뻔뻔해졌다.
"너네가 뭘 했다고, 무슨 자격으로 이 집을 받으려고 했어?"
"월세도 당연히 나눠야지. 노인이 무슨 돈을 쓴다고 그래?"
당연히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무척 실망하셨고 월세를 절대 주실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친척들은 우리 가족을 좀 더 압박했다.
"너네가 어머니 조종하는 거지? 죽여버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폭언을 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더 이상 사람처럼 정도를 지키면서 이들을 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좀 더 자극적인 내용을 추가해서 다시 한번 모든 언론사와 방송국에 사연을 보냈다.
사촌 형이 감옥까지 갔다 온 전과자라는 사실.
다른 사촌들은 일본 유학도 가고, 약사 공부도 할 정도로 부유함에도 이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
월세 때문에 할머니를 압박하고 우리에게 "죽여버린다"는 폭언까지 했다는 사실.
직접적으로 상속과는 관련이 없었으나 사람들이 더 분노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담았다.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왔다.
고민을 들어준다는 프로그램을 하는 방송국에서 연락이 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