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불안이와 몽롱이
6-1. 가만히 있어도 초조함을 느끼는 A씨 이야기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A씨는 3개월 전부터 이상한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밤에 잠이 오지 않기 시작하더니 새벽이면 깨어나 다시 잠에 들지 못했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몇 주가 지나면서 A씨는 점점 직장에서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다리는 계속 떨렸고, 손은 펜이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가만히 있질 못했죠. 회의 시간에는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고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몸 안에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고, 움직이지 않으면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사무실 복도를 이유 없이 왔다 갔다 걸으며 시간을 보냈고, 동료들은 그녀가 전화 통화를 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 그녀는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걷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직장 동료의 권유로 진료실을 찾은 A씨는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이는 표정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A씨는 요즘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너무 바쁘다는 말로 침묵을 깼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뛰고,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맺히던 날들.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려 애를 쓰는 A씨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냐고 묻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는 사실이 A씨를 더 두렵게 만든다는 이야기였죠. 상담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 ‘나는 조금 예민해진 것뿐인데...’ 우울증이라는 낯선 단어가, A씨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참고문헌
Clinical and Sociodemographic Profile of Psychomotor Agitation in Mental Health Hospitalisation: A Multicentre Study.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22. Garrote-Cámara ME, Gea-Caballero V, Sufrate-Sorzano T, et al.
Depression in Adolescents.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1. Miller L, Campo J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