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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너하리 Dec 28. 2023

#12. 벽을 마주하는 것

정신과의사의 일기

#12. 벽을 마주하는 것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그동안 바쁜 일정 때문에 그림을 잠시 미뤄뒀던 것 같아요. 환자들과 종종 나누는 이야기를 들고왔습니다. 가끔은 우울, 불안 같은 병으로 인한 증상보다 높게 쌓여있는 현실이라는 벽이 그들을 뒷걸음질 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높아만 보이는 벽을 마주하고,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다는 용기를 건네주며 차근차근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제가 하는 일인걸 알면서도 함께 마주한 누군가의 그 벽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걸 매번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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