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화번호를 어찌 알았는지 가끔 좋은 정보가 있다며 기획 부동산의 연락을 받는다. 그냥 무시하며 대응을 않는 편이지만 좋은 정보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고 싶긴 하다. 정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수집한 자료나 지식을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정리한 지식. 또는 그 자료’
짧은 정의지만 정보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정보란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관찰이나 측정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짜장면을 좋아한다.’는 정보가 될 수 없지만 누군가 나의 점심메뉴를 관찰하고는 ‘아무개는 짜장면을 좋아한다.’는 것은 정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보라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판단하는 기준은 정보 전달자의 주관적 생각인지 아니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내용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정보는 정보가 나온 원천 즉 정보원도 중요하다. 아무리 고급 정보라고 해도 그 정보를 가져온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면 정보로 수용하기가 어렵다. 서울역을 지나는데 어느 노숙자가 다가와 오늘 급등할 주식을 알려준다고 해서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은행의 PB가 알려준다면 좀 달리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정보는 내용 못지않게 그 정보가 나온 원천이 신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는 1억 5천만 Km라고 한다. 어느 천문학자가 이 사실을 관찰이나 측정을 통해 밝혀내었다고 해도 지금 나에게 정보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정보는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정보가 될 수도 있다. 내일 내가 물리학 시험을 치를 예정인데 출제 예상 문제가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라고 할 때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때는 단순한 지식에 불과하지만 또 어떤 때는 정보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정보는 지금 나의 처한 상황에 좌우되기도 한다.
모바일로 전 세계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이 시대를 정보 과잉 시대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 내용들이 나의 실제 생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보라기보다는 단순한 지식들이고 일상의 소음에 불과하다. 그것을 두고 내가 정보를 많이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마음의 번잡함만 더할 뿐이다. 그래서 지식을 정보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나의 현 상태가 중요한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디이며 거기에 필요한 지식은 무엇인가. 이때 얻은 그 지식이 정보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지식은 널려 있다. 고급 지식들도 많다고 본다. 다만 그것이 나에게 정보가 되고 안되고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 있다. 정보를 찾아 밖으로 눈을 돌리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살피는 일이 먼저라고 본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