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상황이 끝난다는 희망을 가지는데 이번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는 것이 나타나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앞으로 가을쯤 새로운 코로나 지배종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 걸 보면 전파속도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전망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게 좋다. 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다시 한번 이어진다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 이미 지난 일 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로도 현기증이 날 수준인데 이 상황을 다시 또 겪어야 한다니 생각조차 하기 싫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하찮은 바이러스 조차도 자신이 소멸될 위기에 처하면 스스로를 바꾸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걸 보면 새삼 생명의 끈질김을 느끼게 된다. 다시 코로나 상황이 이어간다는 전제를 깔고 세상을 전망해 본다.
우선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더욱더 대체해 갈 것이다. 그것이 학습이건 쇼핑이건 온라인의 확대는 이제 보편적인 일상이 되어 갈 것 같다. 여기서 이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의 소외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주로 노인층이나 저소득층이 될 것 같다.
둘째, 폭동 내지 폭력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사람들이 최종 선택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분노 표출이다. 지난 일 년의 코로나 사태는 많은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 근무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그들은 지금 사회의 불안 계층이 되어 있다. 이들이 얼마나 더 인내를 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역사이래 민중의 폭동은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바꾸었는데 이때 나타난 것이 강력한 지도자 상이다. 어쩌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인물들의 성향이 대부분 저돌적인 성향들인 걸 보면 지금 우리의 정서도 상당히 거기에 근접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셋째, 기본소득이 점점 더 보편화될 것 같다.
2년 가까이 소득 없는 생활을 이어간다면 버텨낼 가정이 얼마나 될 것인가. 정부는 국민들의 소득보장을 어떡하든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를 떠 앉게 될 것 같다. 그게 돈을 더 찍어내든 세금을 더 걷든 정부의 역할은 국민 소득 안정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넷째, 화폐보다 실물자산이 선호될 것 같다.
인플레이션의 가능성도 높아 보이고 천문학적으로 찍어낸 화폐에 대한 믿음이 줄어들어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이 선호될 전망이다.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다섯째, 사회 권력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번에 보수 야당에서 일어난 이준석 현상이라는 것을 보며 기존의 공고했던 권력 질서가 무너짐을 보게 된다. 만일 이 상황이 더 번져 간다면 기득권의 위기로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될 전망이다. 이준석 현상은 코로나 상황이었기에 가능했던 반전이었기에 향후 전개 상황이 사뭇 흥미로운 대목이다.
여기까지는 코로나 환경이 더 지속된다는 가정에 대한 환경변화의 예측이었고 개인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난 일 년을 통해 보듯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유통 대란 같은 것은 없었다. 발달한 온라인 인프라 때문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에서 하는 활동에 익숙했다면 이제는 온라인이라는 환경에 들어가야 한다. 얼마 전 딸아이가 기말시험을 치르고 온라인으로 쫑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카메라 앞에서 머리에 재미난 머리띠를 하고는 몊 시간 동안 제 방에서 깔깔대는 것을 보고는 파티도 저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 보였다. 이제는 온라인을 모르면 살기가 점점 어려운 시대가 되니 모르면 배워야 한다.
다음은 너무 조급해서는 안 되겠다. 코로나 상황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장기전이다. 조급증을 가지면 그만큼 힘들어진다. 마스크 쓰고 재택근무하며 해외는 아니더라도 동네 여행이라도 하며 활동반경을 조정하는 게 좋겠다. 좋은 점도 있다. 온라인으로는 공간 제약이 없으니 오히려 활동반경이 넓어진 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것이 창작이 되었건 유통이 되었건 온라인이 보편화될수록 콘텐츠의 미래는 밝을 것 같다. 시기도 나에게는 적합한 것 같은데 콘텐츠에 대한 이것저것 공부의 범위를 확대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고 아우성치는 지금이 새로운 시작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개인의 기회를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