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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Sep 15. 2023

매달릴 필요가 없는 세 가지

인생을 살면서 매달릴 필요가 없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과 상처가 되는 과거의 일 그리고 외부의 평가이다. 왜 그럴까?


첫째, 사람의 마음은 믿을 게 못된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게 사람의 마음이다. 변치 말자는 약속을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사람에 대해서는 기대를 접고 대하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다. 누군가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에게 물어보면 자신이 배신했다기보다는 상황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할 것이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접으면 사는 게 삭막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사람에게 실망할 일이 없으니 오히려 내 마음이 편하다. 나와의 인연들은 잠시 머물다 가는 시절 인연들이다. 하지만 성의 없이 대한다는 것은 아니다.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다시 못 볼 사람처럼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헤어질 때가 오면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 인연이 떠나면 새로운 인연이 다가온다. 그리고 그 역시 머물 만큼 머물다 떠나갈 것이다. 사람에게 너무 집착하거나 매달리지 말자.


둘째, 상처가 되는 과거의 일은 지나갔다.

지나간 과거의 상처를 현재에 붙잡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마음 아픈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잊혀지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그것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 몸은 현재에 있지만 마음은 과거에 머무는 분열적 상태가 된다. 사람의 뇌는 상상만으로도 그 상황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듯한 신경전달 물질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 과거의 상처를 두고두고 되뇌는 것은 같은 고통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다. 붓다가 말씀하신 첫 번째 화살은 맞을지언정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는 것이 실제 벌어진 일은 한 번인데 그 일을 계속 떠 올려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지금이고 공간은 여기이다.


셋째, 외부의 평가보다는 스스로 책임져라.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있다. 자신의 행위를 자꾸 남에게 설명하려 든다는 것이다.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간다고 그곳에 꼭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길은 자신이 선택하고 그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 설령 부모라고 해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요즘 세대들이 타인의 간섭 같은 말을 들을 때 하는 말이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이다. 자기 주관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느껴져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도 힘에  겨워 타인에게 관심 둘 여력이 없다. 그러니 나는 나의 길을 뚜벅이처럼 갈 일이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을 내려두면 여러모로 자유로움을 느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감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게 세 가지 있다. 사람의 마음과 상처가 되는 지나간 일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람들의 이런저런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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