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by 서미


숲 속엔 날씨가 많다.

숲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의 몇 그루 나무가 심어진 곳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발을 가지런히 맞대고

노래를 불렀다.


-태풍이 왔으면 좋겠다.


베란다 유리 창가로는 태풍을 구경할 수 있었다.


몇 그루 나무들이 휘청거리며

숲이라는 이름을 잃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계절이 되었다.


숲 속엔 날씨가 많고,

우리의 시간은 계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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