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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 Feb 09. 2023

엄마로 받는 사랑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더 크다

“엄마가 만든 미역국이 제일 맛있어!” 저녁 식사 시간에 후다닥 준비한 메뉴를 오물오물 먹으며 이야기 한다. “엄마는 너무 예뻐” 아침에 일어나 부스스한 서로를 꼭 안아주고나면 내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속삭인다. 잠들기 전 책 읽어주는 아빠를 두고 자꾸 안방 문을 두드려, 책 안 읽을거면 그냥 잘까? 으름장을 놓으면 외치는 소리,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그렇지!”

나 요리 잘 못하는데.. 엄마 얼굴에 기미, 주름 안보이니? 좀 쉬게 해주는 큰 사랑 부탁해!

속마음이 나오려다 쏙 들어가는 딸들의 눈빛.

엄마 요리가 딱 맞는 입맛, 엄마 껀 얼굴의 기미까지 다 이뻐보이는 콩깍지,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고 싶은 마음. 그 마음으로 사는 세상은 든든하고 아름답고 충만할 것 같다.

언젠가 사춘기 필터가 씌기 전까지 오색으로 알록달록할 너희의 세상에 초대 받은 지금. 어쩔 수 없이 그을리고 손때가 묻어 채도가 낮아진 엄마의 창문을 와이퍼로 닦아주는 고 작은 손길 잊을까 마음에 꾹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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