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쉬야 마려워!
덜깬 몸을 일으켜
화장실 어둠 귀신을 함께 물리친 후
다시 이부자리에 눕는다.
내 왼팔에 다시 펼쳐진 너의 머리카락.
내 다리에 닿는 뜨거운 너의 발가락.
바스락이는 네 몸의 소리와
방을 가득 채우는 이불 냄새.
너와 나 함께 아늑하고 아득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다.
더 바랄 것이 없는 하루.
혹시나 마음이 허전할 때
아침의 이부자리를 떠올린다.
가득한 햇살 속, 조용히 떠도는 먼지들.
함께 살아있음으로 충분한 너와 나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