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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 Jul 10. 2023

아침인사

엄마 쉬야 마려워!

덜깬 몸을 일으켜

화장실 어둠 귀신을 함께 물리친 후

다시 이부자리에 눕는다.


내 왼팔에 다시 펼쳐진 너의 머리카락.

내 다리에 닿는 뜨거운 너의 발가락.

바스락이는 네 몸의 소리와

방을 가득 채우는 이불 냄새.


너와 나 함께 아늑하고 아득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다.


더 바랄 것이 없는 하루.

혹시나 마음이 허전할 때

아침의 이부자리를 떠올린다.


가득한 햇살 속, 조용히 떠도는 먼지들.

함께 살아있음으로 충분한 너와 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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