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가 말하는 포르투갈, 리스본
엘리자베타는 진지하게 재미있는 39세의 여성.
포르투갈 북부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 남부에서 대학을 나오고, 현재는 리스본에서 15년째 살며 일하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고, 춤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발레를 잠깐 해서 특히 클래식 댄스를 좋아한다고. 현재 살고 있는 리스본의 이웃 주민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서로를 존경하지 않고, 타인의 삶에 함부로 끼어드는 것을 싫어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역시 싫어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고, 문제를 직시할 줄 알지만,
기본적으로는 낙천주의자이자, 이상과 선함을 믿는다.
온몸과 얼굴로 이야기를 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참 진지하고 열심이다.
베타, 너는 북부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남부에서 대학을 다니고, 또 지금은 리스본에 정착했잖아.
포르투갈을 종단하면서 살아온 셈이네.
네가 태어나고 자란 북쪽은 어때? 그리고 대학은 남쪽으로 갔는데 거긴 어땠니?
나는 상주아웅 다 마데이라São João da Madeira라는 중북부 지역 도시에서 태어났어.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야. 19세기 중반인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도시로 신발, 벨트, 모자 산업이 발달했지. 인구 2만 명 정도의 작은 곳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편안한 곳이야. 우리 부모님께서는 여기 출신이 아닌, 근처 아주 오래된 마을 출신인데, 상주아웅 다 마데이라에 정착하셨지.
내가 10살 때, 엄마의 고향인 신파이쉬Cinfães로 가서 18세 때까지 살았어. 이쪽 일대는 포르투갈이 11세기에 왕국으로 발돋움을 시작한 곳이야. 포르투갈은 북쪽에서 시작해, 점점 더 남쪽으로 내려와 오늘날의 포르투갈이 되었거든.
대학은 에보라Évora로 갔는데, 내 생전 처음으로 포르투갈 남부에 가 본 거야.
생물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관련 학과가 있는 몇 개 대학에 복수 지원을 했는데, 에보라 대학에 합격해서 가게 되었지.
아직도 에보라에 갔던 첫 달이 기억나. 처음에는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을까, 1년 정도만 일단 있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첫 몇 달 사이에 정말 좋아하게 되었지. 에보라의 느낌은 굉장히 달랐어. 신파이쉬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는데, 에보라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뭐가 많고, 또 모든 게 새로웠지. 에보라 대학도 꽤 큰 대학이야. 포르투갈에서 2번째로 크고 오래된 대학이지. 다양한 곳에서 온 친구들도 많이 만났지. 내가 대학생활하면서 3번째로 살았던 집은 무척 넓었는데, 나까지 해서 7명의 여학생이 같은 집에서 쉐어하우스를 했지. 큰 정원이 딸린 넓은 집에서 다 같이 정말 재미나게 지냈어. 공부도 재미있었고. 아! 대학생활은 정말 즐거웠어. 에보라에서 5년을 잘 보냈지.
대학 졸업 후에는 리스본에 가서 논문을 준비했어. 그리고 그 이후로는 계속 리스본에 살고 있어. 지금은 생물학과는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어. 하하하하. 아주 큰 의류회사의 매장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고, 남편은 자전거 전문점을 운영해. 비록 천천한 속도이긴 하지만, 사업이 점점 잘 되고 있지.
남편은 남쪽 알란테주 출신인데, 에보라도 알란테주 지역에 있어. 난 정말 남편을 만난 게 운명이라고 생각해. 나는 알란테주를 정말 사랑하거든! 주말에는 남편 고향으로 자주 가. 정말 좋아 - 정적, 평화, 고요가 있거든. 아마 많은 포르투갈인들, 적어도 리스본 같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시골에서 정착하고 싶단 생각을 할 걸.
우리 둘 다 시골을 좋아하는데, 나는 알란테주, 신랑은 내 고향 마을인 북쪽 지역을 더 좋아해. 하하하하.
북쪽에서 18년, 남쪽에서 5년, 리스본에서 15년을 살았는데, 많이 달라?
내가 인터뷰에서 만난 북쪽 출신 여자분 역시, 남부 지역과 리스본에서 살고 일한 경험이 있어. 그녀가 이야기하길, 북쪽 출신은 세고, 직설적이고, 욕설도 잘 한다 라는 인식이 있다고 하더라고. 반면, 남쪽 알가르브 지역 사람들은 좀 더 예의를 차린다는 인상을 받았대. 지역별로 캐릭터가 다르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나 역시 그런 관점에 동의해. 북쪽 사람들은 정말 정말 직설적이야. 그리고 욕설이나 험한 말도 자주 하고. 아하하하. 사실이야. 하지만 동시에, 알가르브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만큼은 친밀하지 않다고 생각해. 남쪽 사람들은 확실히 좀 달라. 북쪽 사람들은 좀 보수적인 기질이 있고, 도움을 주고받긴 하지만, 서로 간에 오지랖을 좀 떨어. 남쪽 사람들은 좀 거리를 두고, 개인적인 성향이 있어.
남쪽은 기후가 온화하고, 풍경은 정말 평화롭지만, 사실 산업 측면에서 보자면 어려운 곳이야. 과거에는 농사가 주 였잖아. 남쪽은 농사 측면에서 본다면 경작이 쉽지 않아. 항상 물이 부족했거든. 북쪽은 그런 면에서 좀 더 수월하지. 작물 다양성도 높고. 남쪽에선 사람들이 항상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어. 환경이 척박했으니깐. 그런 면에서, 남쪽 알란테주가 포르투갈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가난한 지역이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내 생각에, 옛날에 해외로 나가서 세계를 항해하던 사람은 다 남쪽 출신일걸?! 가난하고, 직업도 부족하고, 먹고 살 거리도 마땅치 않고. 배를 건조한 사람들은 북쪽이었겠지만 (전통적으로 공업이나 상업이 발달한 지역이었으니깐), 진짜로 밖에 나갔던, 혹은 나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은 남쪽 사람들이었을 거야. 흔히들 남쪽 사람들이 게으르다는 인상이 있고, 그에 대한 농담도 많지만, 내 생각엔 좀 반대야. 나갈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삶을 개척한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해.
음식?
가장 기본이 되는 빵도 달라. 북쪽에서는 옥수수로 많이 빵을 만드는데, 남쪽은 그냥 밀가루 빵이야.
남쪽에선 빵을 재료로 한 음식이 많고, 북쪽 음식은 좀 더 느끼하고 무거워. 고기, 생선이 많지. 반면, 남쪽 음식은 좀 더 단순한 편이야.
수프만 해도, 북쪽에선 감자, 순무, 각종 야채 등이 풍부하고 다양하니 이런 걸로 수프를 만들지. 이웃끼리 나눌 재료도 풍부한 편이었고. 남쪽에선 땅이 척박하다 보니, 몇 가지 한정된 야채밖에 없었어. 대신 야생에서 나는 허브를 많이 쓰지.
알겠지? 포르투갈은 작지만 정말 다양성을 지닌 나라야! 아하하하.
알란테주에서 흔히 먹는 수프와 미가쉬Migas나 아소르다Açorda는, 난 에보라 오기 전에는 먹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었다고! 신랑이랑 데이트하면서, 시어머니께서 하신 미가쉬를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어. 내가 살던 북쪽 신파이쉬는 구운 양고기, 상주아웅 다 마데이라는 생선이 주였거든. 또 근처에 아로께자 쇠고기Posta Aouquesa가 유명한데, 정말 먹어봐야 해. 이건 소 종자가 좀 달라. 다 큰 소인데도 크기가 비교적 작은 편으로, 전통적으로 농경에 쓰였기 때문에 거의 가족 같은 대접을 받는 소지! 아하하하. 심지어 지금도 이 지역 축제에선, 가장 예쁜 소 뽑기 대회가 있다고! 하여간 정말 연하고 맛있는 고기야.
그렇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이런 고기보단 알란테주 음식이야. 몇 년 전에 일 때문에 이탈리아에 한 달 있을 일이 있었는데, 제일 그리웠던 포르투갈 음식이 바로 시어머니께서 하신 아소르다 드 알류Açorda de Alho였어. 어찌나 생각나던지. 이건 정말 단순한 음식이야. 굳어지기 시작한 남은 빵과, 올리브 오일, 허브, 마늘 - 그게 필요한 재료 전부야. 그렇게 단순한데 정말 맛있어! 신선한 고수, 마늘, 소금을 넣고 으깨. 그리고 바까야우Bacalhau를 끓이지. 없으면 그냥 물만 끓여도 돼. 그리고 여기에 알란테주 빵, 식사 때 먹고 남아서 좀 뻣뻣해지기 시작하는 빵을 준비해. 여기에다 물을 넣고, 아까 만들어 둔 으깬 마늘을 섞어. 부담 없으면서도 든든하고 풍성해. 쉽게 질리지 않고,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야. 정말 좋아해.
(*미가쉬 Migas와 아소르다Açorda : 아소르다는 보통 2~3일 정도 된 빵을 커다란 볼 아래 깔고, 그 위에 생선, 고기, 채소 등 다양한 종류의 스튜나 수프를 부어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빵이 촉촉해지고, 액체의 풍미가 배게 되는데, 이 맛과 질감이 나름 별미다. 국물은 수프보다는 좀 더 자작하게 남아있는 편이다. 미가쉬는 아소르다와 비슷한데, 일종의 빵죽?처럼 만든다. 스튜나 수프와 딱딱해지기 시작하는 빵을 섞어 죽처럼 만들어 먹는데, 당연히 올리브 오일을 듬뿍 넣어 적당히 뻑뻑하고 향이 좋다.
*단, 이 구분은 알란테주 지역과 포르투갈 타 지역이 좀 차이가 난다고. 일례로 리스본에서는 미가쉬와 아소르다를 별로 구분하지 않는다.)
참, 그리고 와인을 빼놓을 수 없지!
북쪽의 대표적 와인 산지는 포르투에서 도루강을 따라 내륙으로 좀 더 들어온 곳이야. 풍광도 좋고, 와인도 좋아. 남쪽 알란테주는 포르투갈에서 제일 많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야. 개인적으로 나는 바디감이 있는 레드 와인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알란테주 지역에서 나는 레드와인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이야.
리스본 와인Vinho Lisboa도 최근 많이 부상하고 있어. 과거의 전통을 살려 와인을 생산하고자 하는 와이너리들이 좀 있거든. 심지어 리스본 공항 근처에도 있어 - 2015년에 리스본 시의회와 Casa Santos Lima라는 회사가 같이 시작했는데 벌써 와인이 나오고 있지.
리스본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15년을 리스본에서 살고 있잖아. 리스본에서 사는 것은 어때?
음... 우선 리스본이 정말 많이 변했어.
내가 처음 리스본에 왔을 땐 정말 오래되고 낡은 도시였다는 인상을 받았거든. 포르투 역시 그랬어 - 정말 정말 오래되고, 그래서 낡아가는 도시. 고풍스럽다기 보단, 낡은 느낌이 더 강했어. 그렇지만 관광 붐으로 회복되었지.
기본적으로 리스본은, 포르투에 비하면 밝은 느낌을 주는 도시야. 기본 토질이 석회질이어서 보도나 집이 밝아 보이고, 채광도 좋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낡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 당시엔 중심부에는 사람들이 별로 살지도 않고, 왕래도 많지 않았고.
그런데 지금, 리스본 구심은 사람들 - 특히 관광객들로 터져나갈 지경이야. 생기가 넘치지. 일자리 창출이 많이 된 것도 사실이야. 중심가는 상업이나 서비스 업 위주로 돌아가는데, 이런 부분이 활성화된 것이지. 난 대체로 이런 변화를 환영하는 편이야. 하지만 집세는 점점 더 비싸지고, 물가가 전체적으로 비싸지는 것 역시 사실이지. 물론 나는 여기 사는 사람이니깐, 비싸지 않게 파는 가게나 식당을 알고, 그런 데를 찾아다닐 수 있지. 그러나 관광객들이 가는 곳으로 가면 비싸져.
오래되고 낡은 리스본이 활기차고 관광객이 넘치는 도시로 변해가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라... 정말 다른 점이 느껴져?
피부로 느끼지. 난 지금 의류 매장에서 일하는데, 5년 되었거든. 관광객이 느는 것이 눈에 보여. 특히 러시아인과 한국인들이 점점 더 늘고 있어.
내가 일하는 곳은 아베니다 리베르다드Avenida da Liberdade에 있어. 여긴 리스본의 중심가 중의 하나인데, 프라다, 에르메스 같은 고급 의류 매장이 있는 곳이야. 내가 일하는 곳은 그 정도 고급 매장은 아니고 중고가 정도인데, 관광객들이 확실히 더 늘고 있어. 대충 잡자면 30%가 포르투갈인, 70%가 관광객?
한국인들도 점점 더 늘어.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와. 브라질인, 중국인, 프랑스인도 많은데, 한국인들은 연령층이 대체로 젊은것 같아. 한국인의 이미지? 포르투갈에서 한국인의 이미지는 대체로 "점잖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한국인과 일본인은 예의 바르다고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어, 물론 현실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아하하하하. 확실히 긍정적인 이미지야.
관광객이 늘어난 탓에, 3년 전만 해도, 매장 근무 직원이 영어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필수야.
지난주에 우리 가게에 온 관광객에게 이런 말을 했지.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늘어서 리스본 시민인 우리들은 갈 만한 데가 없어요, 너무 붐벼서. 아하하하하. 그러니 다음번에 포르투갈 오면 코임브라, 알란테주, 알가르브, 도루도 한 번 가 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고 볼 만한 곳이 많은데요!"라고 했지. 아하하하하. 그건 사실이야. 포르투갈은 작지만 다양한 곳이야. 리스본 말고 다른 곳, 볼 만한 데가 많다고! 음식이며, 와인이며, 풍경 모두!
리스본에서처럼 대도시에서의 변화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 더 크다고 생각해. 관광객이 늘어서 불편한 점도 많지만, 좋은 점이 더 크다고 봐. 포르투갈은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가는 나라야, 출생률도 낮고. 이민자와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것, 그래서 사회가 더 활기차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야.
물론 관광객 증가로 인한 문제, 소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있어. 집세가 올라, 원주민이 밖으로 밀려나간다든가, 집세가 올라 가게를 더 열지 못하던가 하는 문제들은 리스본에도 있어. 그러나 이런 문제가 꼭 관광객 유입 때문만은 아니야. 예를 들어, 리스본 구심에서는 문 닫은 가게가 3~4년 전만 해도 벌써 많아지기 시작했거든. 새로운 멀티 콤플렉스 쇼핑몰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다 그런 곳을 가다 보니 상권이 자연스럽게 쇠퇴하는 거지.
세입자 같은 경우도 그래. 오랫동안 싼 세로 살아왔는데, 집이 정말 낡았다고 불평을 하는 거야. 왜냐하면 집주인은 50년 전과 똑같은 월세로는 집을 고칠 수 없고, 세입자는 50년 전과 똑같은 세를 내면서도 집수리는 집주인이 해야 한다고 하거든. 집세가 50년 전과 똑같다면, 집주인이 원한다고 한들 어떻게 건물을 유지하고 보수를 하겠어. 그러나 이것도 경우 차이가 있겠지. 현실은 이보다는 더 복잡하다는 얘기야, 즉슨, 일방적으로 세입자나 혹은 집주인 편을 들 수 없다는 거지.
리스본에 살면서 제일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은 뭐야?
아마 리스본 사람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리스본에 살다니 할 것 많고 볼 것 많아서 좋겠어요!"라고 말들 하는데, 현실은 안 그렇다는 것? 아하하하. 졸린데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와서 일하러 가고, 일 끝나면 피곤해서 집에 오고. 주말에는 가끔 멋진 박물관도 다니고, 외출도 하지만, 또 사실 대부분은 피곤해서 뻗어있지. 즐길 것은 있지만, 즐길 여유는 정작 없다고 할까.
하지만 리스본의 우리 이웃은 참 좋아. 리스본은 아무래도 포르투갈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있는 곳인데, 우리 이웃들은 다들 정겨워.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하고, 이웃을 신경 써주지. 리스본은 큰 도시지만, 내가 사는 곳은 약간 작은 마을 같은 느낌이 있어. 아파트 주민들끼리 서로 친밀하고, 난 그 점이 정말 좋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야.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는데, 이웃들이 서로 신경을 써 주고, 봐주기 때문이야.
나는 지금 리스본의 동남쪽, 산타 아폴로니아 역Estação de Santa Apolónia 근처에 살아. 중심가에서 도보로는 30분 정도 걸리지. 20세기 초에는 공장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서민 거주지야.
대도시인데도 마을의 느낌이 있다라... 정말 좋다. 이웃과 그런 자연스러운 유대를 갖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야.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마지막 질문. 포르투갈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이야기해 준다면?
우리는 과거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겨. 그러나 그건 몇 백 년 전 일이야.
현대에 와서는 쇠락하고 있어.
과거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살기 위해 노력하고, 또 이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해.
그러나 요즘은... 잘 모르겠어. 그럴 필요성이 약해서인지, 그냥 대세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마 포르투갈이 가난한 나라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 - 이상보다는 매일의 일상과 먹을 것을 신경 쓰기도 벅차니깐.
그러나 젊은 세대는 좀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해. 희망적이야. 정치계에 만연한 부패 이슈만 해도 그래. 그동안 그걸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는데, 요즘엔 자꾸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 실제적으로 바뀌려면 물론 많은 것이 더 필요하고, 문제가 정말 많지만... 자꾸 문제에 대해 경종을 알리고, 정치를 바꾸려는 노력도 하고. 현재 젊은 세대는 우리 부모 세대에 비해 공부도 더 하고, 기회도 좀 더 많기도 하고. 물론 기성정치에 실망해서 그냥 무관심한 젊은 사람들도 많지. TV를 틀면, "정말 중요한 문제"에서 주의를 돌리게 하는 온갖 잡다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개인이 자각하고 깨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시각과 판단을 가지기 위해서 말이야.
나도 부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를 막 열심히 하지는 않아. 하지만 꼭 투표를 하려고 하고, 특히 EU 의회에 대해서 사람들이 별로 많이 신경 쓰지 않는데, 나는 그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보려고 노력해.
포르투갈은 작지만 항상 활발하게 이웃나라, 심지어 먼 나라들과도 교류해 왔는데, 이런 면이 미래에는 더 활발하게 관계를 맺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걱정되는 것은, 이민이나 난민 이슈야. 포르투갈은 이민이나 난민 규모가 크지는 않아. 알다시피 이민이나 난민들도 독일이나 영국을 더 선호하거든. 조금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난민이나 이민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가끔 보이는데, 이건 정말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좀 더 관용을 보여주고, 열린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포르투갈 사람들도 정말 많이 외국에 나가 있고, 거기서 힘들게 열심히 삶을 개척하고 있는 걸. 브라질, 프랑스, 룩셈부르크, 스위스 , 미국 등 해외 나가 있는 재외 포르투갈인들이 정말 많거든. 자기 삶을 개척하려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자주 가는 식당
Restaurante A Gina 레스따우랑 아 지나
Parque Mayer, 1250-164 Lisboa
쇠고기가 맛있고, 전형적인 포르투갈 전통식이 주야.
Santa Clara dos Cogumelos 산타 클라라 도쉬 코구멜로쉬
Mercado de Santa Clara, Campo de Santa Clara, 1100-472 Lisboa
여긴 버섯 전문점이야. 버섯으로 된 창의적인 요리들이 잔뜩이지. 물론 맛도 있고! 디저트까지도 버섯을 써서 만드는데, 창의적이고 맛있어.
Restaurante Casanova 레스따우랑 카사노바
Av. Infante Dom Henrique Loja 7, 1900-264 Lisboa
여긴 피자 전문점인데, 리스본에서 최고로 맛있는 피자 가게라고 생각해.
1인 1 피자는 기본이지.
(나 역시 베타 말에 한 표! 리스본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먹는 음식이, 이 집 피자다. 나와 신랑은 버섯 피자, 디아볼로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를 고르는데, 다른 종류도 많다. 단 도우가 좀 짜고, 디아볼로 피자 토핑인 살라미는 맵고 짜니 주의 - 그래서 와인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