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가족을 소개합니다.

포르투갈 시골 일기 02 - 동물

by 마싸

알비토Alvito는 포르투갈 남동부 알란테주 지역에 있는 인구 2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 지역은 인구밀도가 낮고 농축산업과 와인 생산이 활발한 곳이다. 차로 달리다 보면, 인가 대신 소와 양들, 올리브 나무, 코르크나무가 끝도 없이 보인다.

수도인 리스본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고 평화로운 포르투갈 시골 마을인 알비토는 신랑인 알베르토의 고향이다. 동티모르, 한국, 포르투갈을 오고 가는 우리 가족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자, 충만하고 천천한 삶이 흐르는 곳!



알비토 집에는 개, 고양이, 양, 닭, 돼지의 동물 가족들이 있다.


제일 터줏대감은 제카.

양을 모는 것엔 관심이 없고, 양들과 같이 잡기 놀이를 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어 양치기견이 되지 못한 양치기 견종이다. 운동장 격인 넓은 목초지에서 뛰어놀고, 토끼나 새를 쫓기도 하면서 하루를 잘도 보내는데, 올여름에 보니깐 부쩍 잠자는 시간이 늘었다. 사람으로 치면 노년의 나이여서 그런가. 확실히 활기가 줄었네.

그래도 여전히 70킬로는 족히 넘는 덩치로, 가까이 다가가면 펄쩍 뛰어오르고 핥고 난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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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카는, 제카와 같은 양치기 견종으로 막내 도련님 루이스가 올해 초 얻어온 강아지.

덩치가 보배 2.5배는 족히 넘을 것 같아도 아직은 9개월 강. 아. 지!

강아지라 그런가 무척 발랄하다. 사실 무척 발랄해서 탈...

침 가득 혀 날름 키스는 기본이요, 그 덩치로 이리저리 펄쩍 뛰면서, 배를 보이며 뒹굴뒹굴, 주둥이를 들이밀며 애교를 떨어서, 아직 80cm대인 보배는 그 기세에 몇 번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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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150202617.jpg 키카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보배와 키카는 금새 베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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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353100923.jpg 산책 때 항상 졸졸 따라오는 키카.




고양이들은 완전 개냥이들이다.

우리가 산책하는 대로 뒤를 졸졸 따라 같이 산책을 하는 것은 기본. 시부모님 차 소리가 들리면 순간 얼음이 되었다가 바로 강아지 떼들처럼 후다닥 뛰어가서 차를 반긴다. 꼬리만 안 흔들다 뿐이지 완전 강아지들이다. 원래 4마리였는데, 지금은 3마리가 같이 사이좋게 살고 있다.

그 한 마리는 줄리라는 수고양이인데 차로 5분 거리, 시부모님 집으로 이사를 했다. 줄리는 4마리 고양이 중에서 제일 얌전해 보이는 얼굴에, 제일 게을러 보이는 몸짓을 가진 고양이다. 실제로도 그러리라고 우리 가족 모두 감쪽같이 속았었다 - 뜰에 날아 들어오는 새가 보이면, 눈빛과 동작이 순식간에 바뀌면서 사냥꾼이 되는데 실력이 꽤 좋다! 한 번은 시어머니께서 기르시는 카나리아를 노렸다가 한 번 혼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기회만 있으면 노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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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들끼리도, 보배와도, 다 사이가 좋다.


IMG_7180.JPG 줄리는 하루 중 대부분을 이렇게 있다가,
20180626_142643.jpg 새장 앞에선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 "저걸 어떻게 한 번 해보지?"라는 음성지원이 되는 듯!




양들은 제일 넓은 목초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숫양 한 마리에 암양 5마리. ("부러운 녀석"이라고 알베르토가 항상 얘기함) 올봄에 새끼들이 한꺼번에 태어났는데 무척 귀엽다. 경계심이 많아서, 항상 먹이를 챙겨주는 시아버님 말고는 좀체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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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과 돼지는 같이 사이좋게 지낸다.

역시 루이스 도련님이 얻어온 돼지는 무척 똘똘해 보인다. 안나 클레타라는 이름이 있다, 무려...

도련님의 지인 커플이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도련님께 보낸 돼지라고.

안나 클레타의 이전 생활이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 속에서 막 뛰어다니는 지금 생활이 좋아 보이긴 한다. 안나 클레타와 키카는 항상 코와 혀 날름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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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과 돼지는 각자 사료를 기본적으로 먹지만, 음식 찌꺼기도 무척 맛있게 먹는다 - 사람이 먹기에는 많이 굳어버린 빵을 물에 불려서 쪼갠 것, 과일 껍질, 야채 껍질이나 꼬투리 등은 따로 큰 그릇에 모아 두었다가 준다.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상당히 많은 음식 찌꺼기가 무척 깔끔하고 유용하게 처리되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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