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자정리 Jan 16. 2021

빨간색 마녀 수프, 보르쉬

(Rusia, 러시아) 비트가 들어간 소고기 뭇국?!

 마녀의 사전적 의미는 유럽 전설이나 설화에 나오는 요녀라고 한다. 그런데 어릴 적 봤던 만화 탓인지 마녀라 하면 주름진 얼굴에 매부리코 그리고 코에 난 사마귀 등등,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거미줄이 쳐진 음습한 나무 오두막에서 큰 팟(pot)에 방울이 뽀글뽀글 터지는 빨간색(또는 초록색) 비밀 수프를 졌고 있다. 그런 마녀 수프와 같은 러시아 음식 보르쉬를 소개한다. 


빨간색 스프라고 하니 마녀가 떠오른다.




 보르쉬를 처음 접한 건 연남동 러시아 식당이었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기 전 아내와 함께 점심도 먹고 카페도 가기 위해 종종 연남동으로 나들이를 갔었다. 다양한 퓨전요리와 예쁜 카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한 식당 등이 많아 골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 재미를 찾아 새로운 곳을 찾아 도전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러시아 가정식 식당이었다. 가정식이라는 포근함에 러시아라는 이국적 느낌이라니. 


 사실, 러시아라는 곳이 실제 매우 가깝기도 하고 먼 나라기도 하다. 러시아는 사실상 유럽에 수도가 있고 유럽에 포함되어 있기에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영토로만 따지면 거의 80%가 아시아에 속해 있고 아주 가까운 곳에 러시아의 도시가 인접해 있다. 휴가로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고민할 때 한 번쯤 떠올리는 곳이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인 블라디보스토크이다. 비행기로 두 시간 반 정도의 거리. 가보고 싶지만 아직 까지는 가보지 못한 나라이자 도시.


 그래서 그곳 음식이 궁금해져 연남동에서 먹었던 러시아 가정식 수프 '보르쉬'. 색감은 낯설었지만 맛만큼은 오히려 익숙했던 빨간색 소고기 뭇국과 비슷한 맛. 비트만 있다면 집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으니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요거트를 살짝 올려 먹기... (장식은 방울토마토)


보르쉬 (러시아 수프)


1. 야채를 손질한다. 감자, 양파, 당근, 양배추, 비트를 채를 썰 듯 재료를 준비한다. 

2. 소고기는 국거리용 사용 (너무 기름지지 않은 부위면 크게 상관없음)

3. 올리브유를 넣고 양파를 프라이팬에 볶는다. 

4. 어느 정도 캐러멜 라이즈가 되면, 마늘과 함께 소고기를 볶는다.

    (소고기는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 해 놓는다.)

5. 나머지 야채들을 살짝 볶다가 적당량의 물을 넣는다. 

5. 약 10분 이상 끓이고 나서 토마토홀, 토마토소스, 월계수 잎을 넣고 몽글하게 끓여 준다. (20~30분 정도)

6. (육수는 귀찮으니) 치킨 스톡을 넣어준다. 소금, 후추 등을 적당히 가감하여 간을 맞춘다. 



기본재료 - 야채, 비트, 홀토마토, 소고기 등등


매거진의 이전글 대구 필레를 집에서 만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