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이케아를 방문해서 대구 필레를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브런치에 글로 쓴 후, 집에서 따라 해 본 이야기이자 레시피 소개.
대구는 한류성 어종으로 한국에서 잡히는 대구와 서양에서 잡히는 대구와는 어종이 다르다. 한 때 대구는 매우 흔한 어류 중 하나였고 유럽에서는 바다의 빵이라 불릴 만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생선이었다. 많이 소비되는 생선인 이유는 흔한 어종으로 염장 등의 보존 처리가 쉬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라고 하면 대구탕이나 대구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지만, 서양에서는 피시 앤 칩스를 비롯해서 영국, 아이슬란드를 비롯하여 많은 유럽 국가에서 대구를 이용한 요리법만 수백 가지이다. 어쨌든 대구 필레의 레시피는 가정에서 대구살을 이용해 스튜 형태로 만드는 레시피로 가정식답게 재료가 꼭 정해져 있지는 않다. 본인의 냉장고의 재료에 따라 채소류의 재료 대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에 오늘의 레시피는 당연히 대구를 기본재료로 하되, 이케아에서 먹은 대구 필레의 재현을 위해서는 약간의 토마토소스가 필요하다. 토마토소스와 함께 꼭 필요한 재료는 향신료와 올리브 오일이다. 지난번에 먹어본 것을 토대로 내가 사용한 향신료는 한국사람에게는 비교적 친근한 큐민인데, 주 소스인 토마토소스와 향의 조화가 좋고 잘 어울리는 편으로 유사한 맛을 낼 수 있었다. (요리왕 비룡*이 떠오를 뻔, 과거 먹었던 맛의 기억을 더듬어 머릿속에서 음식 재료를 복기하는... ㅎㅎㅎ)
또, 올리브 오일을 추가해야 오일의 오일리함이 대구살의 퍽퍽한 식감을 잡아주고 맛의 풍미를 끌어올려 준다. 참고로, 냉동 대구 필레는 이마트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와인과 함께한 대구 필레
대구 필레 (이케아 식)
1. 야채를 준비한다. 양파, 토마토 정도를 준비하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2. 냉동 대구는 해동을 한 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 둔다.
3. 밑간을 한 후 10분 정도 후, 버터 조금과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고 튀기듯 굽는다. (마늘도 함께 넣는다.)
4. 기성 토마토소스와 적당량과 준비된 야채를 같이 넣고 물을 조금 부어준다.
5. 치킨스톡을 조금 넣고 충분히 조리 듯 익힌다. (향신료로 큐민도 함께 넣는다.)
6. 간이 벨 수 있도록 충분히 조리고 난 후 올리브 오일을 추가해 준다.
7. 오일을 충분히 넣어 줘야 오일리 한 요리를 재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트러플 오일과 토마토 향이 있는 토마토 라이코펜 오일 2가지를 사용)
8. 마지막으로 파슬리 등으로 마무리한다.
기본 재료 - 대구, 토마토, 양파, 대구, 마늘, 큐민, 토마토소스, 올리브 오일 등등
*요리왕 비룡 -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최연소 특급 주사가 된 마오(비룡)가 혼자 떠나는 요리 수행을 통해 다양한 요리와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만화 원작(신 중화일미)의 애니메이션. 요리를 맛보면 머리 위로 각 재료들이 소용돌이치며 들어간 모든 재료를 알아내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