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른다.
2019년 4월 15일, 1년 하고도 3개월 전 즈음 아침이 생각난다.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첫 출근 넥타이를 매던 날.
정규직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마음에 두려움에 떨던 3개월. 정규직이 되고 난 이후에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첫 한 달은 정말 설레었다.
그렇게 설렌 지 딱 1년이 지난 오늘, 난 퇴사를 얘기했다.
자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팀장님의 방에 방문을 두들기며 말했다. “보고드릴 건이 있어서..”
방문을 닫으며 들어오는 내 모습에 “방문을 닫는다는 건 좋은 얘기가 아니라는 건데..”라는 팀장님이 말했다. 나는 애써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하하.. 오늘부로 한 달 뒤에 퇴사를...”이라는 나의 말에 어디로 가냐고, 되물으셨다.
이직은 아닙니다. 다만,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계획은 있는지, 누군가와 같이 창업을 하는지 등 이 시국에 회사를 나간다는 막내 사원의 말에 걱정 반, 아쉬움 반 이것저것 물어오셨다.
혹시 일이 힘든 거라면, 필드에 나가 다른 일을 해볼 수 있도록 할터이니 그것을 고려할 수는 없는지, 파트타임으로 절반 정도만 일하며 하고 싶은 준비를 할 생각은 없는지 등 어떻게 하면 마음이 바뀔는지 물어오셨다.
그런 질문들에 그저 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 시국에 이직처도 안 정하고 나가서 몰두해보고 싶을 만큼, 더 이상 망설이면 나이 들어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잘한 것일까, 잘못한 것일까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당신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
젊음에 주어진 가장 큰 혜택을 뽑자면 내 인생의 고민에 온전히 나만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나이가 들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가 생기면 그땐 고민에 나만을 담을 순 없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나는 좋아하는 일을 택했다.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남는다.
그것이 좋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조금, 아주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생각이 깊었더라면
경험한다는 것은 곧,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가며 원하는 삶, 꿈꾸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
많은 후회가 밀려왔다. 좀 더 어릴 때 하고 싶은 것에 도전했더라면 그리고 경험해봤더라면, 이러한 위험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을 텐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같은 과오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지금,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는 이런 후회를 남겨주고 싶지 않다.
어떤 후회가 남을지는 앞으로의 나에게 달려있다.
‘그때 해볼걸’이라는 시도조차 못해본 바보 같은 후회보다는 ‘조금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라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발전할 수 있는 그런 후회가 남기를..
Main photo:
Thanks to Ant Rozetsky for sharing their work on Unsplash.
어디 있을지 모를, 저와 같은 젊은이들의 선택을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당신의 인생에 보다 좋은 후회가 남기를 빕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노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