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코 미스즈 지음, 서승주 옮김
풍어 1(風魚)「명사」 폭풍과 악어라는 뜻으로, 해상에서 만나는 재해나 바다에서 침입하는 외적을 이르는 말. 전체 보기
풍어 2(豐漁)「명사」 물고기가 많이 잡힘.≒대어
제목이 너무 예뻐서 끌리는 동시입니다.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내가 양팔을 활짝 펼쳐도,
하늘을 조금도 날 수 없지만,
날으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는 달릴 수 없어.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 소리 나지 않지만
저 우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 알지는 못해.
방울과, 작은 새와, 그리고 나,
모두 달라서, 모두가 좋아.
작은 새는 빨리 달릴 수 없지만 '모두 달라서' 좋다는 표현이 좋았어요.
'우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 알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일본 동시가 그런 것인지, 이 작가의 동시가 그런 것인지 청아한 느낌입니다.
이 동시집과 더불어 가네코 미스즈의 동시집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해당 동시집인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 있고, 가네코 미스즈 전집인 [별과 민들레], [억새와 해님] 두 권이 그 동시집들이지요.
이 동시집을 통해 일본 동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각 나라의 동시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 느낀 감상문입니다.
똥덩어리
어제는 어린애가
밟았고
오늘은 강아지에게
밟혔다.
내일은 누가
스치고 갈까나.
아스팔트 길바닥
똥덩어리는
어스름한 저녁 해에
태연스럽다.
이 동시집에 실린 <돌멩이>라는 동시를 읽고 빗대어 쓴 동시입니다.
애견인들 중에 개념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념 없이 개만도 못한 애견인들이 있지요.
그 사람들에게 보내는 동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강아지를 키울 때 배변봉투를 꼭 가지고 다니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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