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 글
중학생이면 다냐?
1반만 있는 학교
1학년도 1반
2학년도 1반
6학년까지 1반만 있는 우리 학교
우리 반은 모두 7명
맨날 놀고도
7등
도시 사는 사촌형은
죽어라 학원을 다녀도
전체에서 7등
나도
꼴등이 아니라
7등
어릴 적 시골에 잠깐 산 적이 있습니다. 분교였는데 이 동시처럼 한 학년에 1반만 있었던 곳이었지요.
독후감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게 되었는데 전학이 예정되어 있던 저는 수상이 취소되었다고 했어요.
전학을 가는 친구에게는 상을 주지 않는다고요.
그때 전학을 물리자고 한참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 달만 늦게 이사를 갔다면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소개할 동시는 <거미>입니다.
곤충을 다루는 동화나 동시에 제법 많이 나오는 소재입니다.
이 동시는 어떻게 표현을 할지 궁금하네요.
넌 왜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있니?
난 지금
지구의 무게를 재는 중이야
거꾸로 보면
눈금이 더 잘 보이거든
저 뾰족한 빌딩들을 헐어내면
지구가 덜 무거울 텐데
내 작은 몸 하나만 공중에 띄워도
지구가 조금 가벼워질 텐데
너도 한번 물구나무서 봐!
거꾸로 매달린 거미가 지구의 무게를 재는 중이라는 표현이 너무 재밌었어요.
물구나무를 서면 나는 지구를 들고 있는 것처럼 되죠.
저는 물구나무를 서지 못해요.
아무래도 지구보다 제 몸이 더 무거운 모양입니다.
저자가 시골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 시골풍경이 그려진 동시들이 많았어요.
아빠 장화를 신고 들판으로 나가는 아이의 모습이라던지,
맨날 웃기만 하는 염소 두 마리 이야기라던지,
따뜻한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엄친아 상추라던지 말입니다.
많지 않은 아이들이 조금은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제 감상문을 써 보겠습니다.
별똥별
참새도 아껴둔 복숭아 한 알
떨어질락 말락
구름 꼭대기에 매달려
달까지는 얼마나 멀까
똘랑똘랑 내려다만 보다가
너무 오래 매달리면
구름이 무거워질까 봐
꼭 쥐었던 손을 놓자
살짝
달이 기우뚱
언제 떨어지나
꼭대기를 올려보던 난
하마터면
달에서 떨어질 뻔했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 눈이 부시죠. 선글라스를 끼는 이유입니다.
노안이 와서 요즘처럼 햇빛이 강렬할 때는 선글라스가 필수품이 되었지요.
별똥별을 한 번쯤은 보고 싶습니다.
정말 슝하고 떨어지는지 궁금해요.
여러분들은 별똥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없더라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직은 그래도 될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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