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귤희 - 로봇 벌 알파, 김진원 - 로봇 물고기 하늘이
태어나고 죽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거야. 그건 굉장한 축복이지. 영원히 산다면 살아 있는 게 행복이라고 느끼지 못할 테니까. 이상한 이름이지만 널 기억할게. 안녕, 알파. p60
나무 안에는 의외로 넓은 공간이 있었다. 알파는 나무속 거대한 타원형의 벌집을 보고 감탄했다. 벌집은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육각형 방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꿀벌들을 품고 있는 벌집은 거대한 생명체 같았다. 격납고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이곳은 살아 있고, 격납고는 죽은 공간이었다. p126
물고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을 약간 벌린 채 굳어버렸다. 불그레한 얼룩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돌더니 점점 짙어졌다.
'나도 곧 저렇게 되겠지.' P53
메기는 틀렸다. 세상에는 먹고 먹히는 관계만 있지 않았다.
서로 지켜주는 관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