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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월 Mar 12. 2024

그래서 그는 제대로 말하였다

— 에파타, ‘열려라’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를 군중으로부터 따로 데리고 가서 

당신의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시고 침을 뱉어 

그의 혀를 만지셨다. 

°또한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한숨을 쉬시며 그에게 

“에파타”, 즉 “열려라”라고 하셨다. 

°그러자 [즉시] 그의 귀가 열리고 

그의 굳은 혀도 풀렸다. 

그래서 그는 제대로 말하였다. 

(마르코복음 7장 33-34절) 



그를 따로 떼어내어야 한다. 

그가 그러한 그 자신의 회로를 중지하고 분리한다. 

모든 치료는 ‘멈춤’ 즉, 중지와 ‘떼어냄’, 곧 분리를 요구한다. 

거기서 치유자의 몸과 그의 질서, 움직임, 그 결정과 

병자의 몸이 접촉한다. 

이 ‘만짐’이 치료의 다음 단계다. 


치유자는 병자와 하늘 곧, 참된 세계, ‘전체세계’와의 사이를 복원한다. 

연결, ‘이어짐’은 일회적 ‘열림’이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며 

온전하게 기능함이다. 

개방은 연결을, 연결의 지속은 관계를 복원한다.


병자의 건강은 고립된 병자 내부의 문제가 아니고 

전체세계의 일이다. 

사적(私的)인 것은 진실한 층위에서 공적(公的)이다. 

그러나 또한 사적인 것이기에 

이 비밀을 지키는 침묵을, 함구하며 비밀을 지키기를 요구받는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명하셨다. (마르코복음 7장 36절ㄱ) 


그러나 사적인 것은 공적이기에 

비밀은 선포된다. 


그러나 그들에게 명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선전하였다. °그들은 매우 놀라서 “그분이 모든 것을 좋게 하셨다. 저 귀머거리들은 듣게 하시고 [저] 벙어리들은 말을 하게 하셨다”고 하였다. 

(마르코복음 7장 36절ㄴ-37절) 



도대체가 일이 [되어 가는 게] 그렇다. 

그리고 선전을 접한 이들의 경탄의 전반부는 

창세기를 떠올리며 이 업적을 이루는 치유자가 ‘창조주’라고 가리킨다. 

경탄의 후반부는 그리고 이사야 예언서의 내용을 상기시켜 

치유자가 ‘구세주’ 즉, 메시아라고 밝힌다. 


모든 치유는 창조요 구원이다. 

그런데 이 일은 “열려라”는 한 마디 말과 

이와 저가 맞닿는 ‘만지는’ 행위로 구현된다. 

건강은 [심신 모두에서] 올바르게 이어지고 이어짐. 

올바른 관계, 올바른 연결로 열리는 것이니까. 


우리는 이 끈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처음이 어디든 우리는 끝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엇이 선한가, 좋은 일인가는 분명하다. 

열고-잇는다


이어지게 하면 불완전은 자꾸자꾸 더 완전을 향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비로소 된다. 

우리는 그렇게 흔한 예언을 

특별하게, 유일하게 

실현하고, 창조한다. 

모든 것은 좋게 한다, 듣고 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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