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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월 Jun 05. 2024

명사에서 동사로

닫지 말고 열어라


어떤 사람은 없다.

누가 어떠할 뿐.


명사로 만드는 습관을 바꿀 것.

동사로 바꾸는 습관을 들일 것.


‘나’라는 명사를 주의할 것.

아예, 버릴 것.

바라보면 점점 더 갇힌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으니까.

나는 텅 비었다.

평온한 나는 즉시 격분할 수 있고

분개한 나는 즉시 평온할 수 있다.

나는 어느것도 아니다. 무엇이 아니다.


나를 알지 말고

나를 행할 것.

행위할 것. 살 것.


그러면 나는 어느새 풍성해지고

그 풍부함 가운데 어느 하나

나에게 장애가 되거나 문턱 또는 천장이 되지 않는다.

나는 행위할 뿐

나를 규정하는 모든 시도가 무효한 까닭이다.


너도 그렇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너’는

알아차리는 순간 자유다.


노예 사냥 대신

사체 수집 대신

해방하여라, 놓아 주어라.


그리고 경이로움에 기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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