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감사한 마음이 미안함에 묻히는 사람은
사사로운 새해의 다짐 따윈 생각지 않는다.
부러질 만큼 악물고 있던 어금니에 힘을 잠시 풀고
수많은 오해와 생각들로 멀어 저가는 사람들의
등을 눈에 담는다.
늘 설명을 해야 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은
사사로운 상황의 변명들을 늘어놓지 않는다.
잡지도 잡히지도 않는 시간을 돌아보며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마움조차 죄책감으로
걸림돌이 되지 않게 차가운 마음으로.
우울함과 영감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