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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이야기 Mar 31. 2023

[소소한 인생 이야기] 과정의 인간

모든 것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얼마 전 출근길에서 오디오북을 듣던 중 하나의 키워드가 귀에 걸렸습니다. 바로 "과정의 인간"이라는 단어입니다. "인생은 과정의 연속이다."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인간의 모든 것은 과정을 거쳐야만 완성된다"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서 크게 울림을 주었던 대사가 있습니다. 언니 보라에게 눌리고 동생 노을에게 치이는 설움 많은 둘째 딸 성덕선은 결국 설움이 터져버렸고 그런 딸에게 아버지 성동일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https://youtu.be/VBpv6Tf4om0



잘 몰라서 그려.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어.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니까. 
긍께 우리 딸이 쪼까 봐줘.


결국 성동일에게 아빠라는 자리는 멈추어있는 결과나 시작점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인 과정인 것입니다. 이전까지 부모님을 포함해 어른들을 보며 그들도 지금 상황을 처음으로 겪어가고 있는 과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저는 큰 울림을 받았고 아직도 뇌리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대부분의 것은 과정입니다. 따라서 당장 원하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부족하게 느껴지고 서투르게 느껴져 불만을 느끼더라도 지금의 과정을 잘 극복하고 이겨나간다면 결국은 결국은 원하는 것을 이루거나, 혹은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또 다른 어떤 가치 있는 모습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과정은 혼자서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빠라는 과정을 겪고 있는 성동일에게 그러한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둘째 딸 성덕선이 있듯이 우리가 하는 과정에는 주변의 가족과 친구, 동료, 혹은 주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잘못이나 나쁜 행동을 하고는 지금 이것은 과정일 뿐이야라며 자기 혼자 셀프 위로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인 만큼 끊임없이 자기 분석과 회고를 통해 다듬어가고 혹시나 나의 행동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없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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