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일만 단편선 #19
결혼한지 5년 된 우리 부부는 친구처럼 잘 지내왔음
작년부터 휴직 상태인 아내는 집에만 있는 걸 상당히 답답해 했음
회사 창립기념일 휴무를 맞아, 모처럼 아내를 데리고 새벽부터 산으로 갔음
정상에 올라 내가 컵라면을 준비하는 동안, 아내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절벽쪽을 갔었음
잠시 후 비명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았고, 절벽 밑에서 사람들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 곧장 신고를 한 것임
대학교 CC였던 부부는 어제 모처럼 대학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다.
아내가 평소보다 과음을 하길래 남편이 주의를 주었지만, 아내는 계속 술을 마셨다.
부부는 밤 늦게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그런데 집 앞에 내린 아내가 술을 한 잔 더 마시러 가자며 떼를 썼다.
부부는 결국 다투었고, 화가 난 남편은 먼저 집으로 들어와버렸다. 그리고 술 기운 때문에 곧바로 잠이 들었다. 그 사이 아내가 참변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