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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일만 Oct 27. 2024

도전! 추리

노일만 단편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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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유머/잡담 게시판

제목 : [도전! 추리] 추락사인가 살인인가!

작성자 : 칼리가리박사

작성일 : 2024.4.26 06: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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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0대 여성 임 씨가 이미 사망했음을 확인하고 구급차를 요청했다.

신고자는 남편 박 씨였다. 박 씨는 울면서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결혼한지 5년 된 우리 부부는 친구처럼 잘 지내왔음  
    작년부터 휴직 상태인 아내는 집에만 있는 걸 상당히 답답해 했음  
    회사 창립기념일 휴무를 맞아, 모처럼 아내를 데리고 새벽부터 산으로 갔음  
    정상에 올라 내가 컵라면을 준비하는 동안, 아내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절벽쪽을 갔었음
    잠시 후 비명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았고, 절벽 밑에서 사람들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 곧장 신고를 한 것임  


현장을 수사하던 경찰은 절벽 위 나뭇가지에 걸려 있던 임 씨의 손수건을 발견했다.

“이 손수건을 집으려다가 균형을 잃고 추락한 게 아닐까요?”

수사관 한 사람이 의견을 냈다. 경찰은 우선 실족사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박 씨를 돌려보냈다. 박 씨가 곧장 장례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며칠 후, 경찰은 박 씨를 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하기에 이른다.

남편은 과연 무슨 실수를 저질러 잡힌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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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 혹시 절벽에서 떨어진 부인이 잠시 살아 있었던 거 아닐지?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남편이 밀었어요’하고 말했을 수도.

↪ 7080love : 헐

↪ 미르틴 : 소오름

↪ 키르장군 : OMG

ak47 : 남편의 연기가 어설펐던 거 아님? 좋아하는 티를 못 감췄다거나

↪ 키르장군 : ㄷㄷㄷ

히뇽맘 : 등산 가는데 누가 스카프를 갖고감? 땀수건이나 갖고 가지

↪ 키르장군 : ㅇㅈㅇㅈ

지렁이 : 아내가 추락했는데 경찰에 신고를 해? 119에 신고하는 게 상식이지

↪ 니콜키크드만 :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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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유머/잡담 게시판

제목 : [도전! 추리] 술에 잔뜩 취한 사람이 왜 차도에?

작성자 : 칼리가리박사

작성일 : 2024.4.30 05: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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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시 경찰서는 25톤 화물차 기사 주 씨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도착해보니 주 씨의 트럭은 갓 길에 세워져 있고, 그 앞에 한 여성의 시체가 있었다. 주 씨는 평소처럼 일을 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여자가 길로 뛰어들어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고 괴로워했다. 워낙 밤 늦은 시간이라 목격자는 없었지만 주 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경찰은 사망한 여성의 신원을 밝히고 유족을 방문했다. 유족인 남편은 아내가 죽은 걸 믿을 수 없다면서 울부 짖었다. 어젯밤 아내의 행적을 알려달라는 말에, 남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학교 CC였던 부부는 어제 모처럼 대학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다.
아내가 평소보다 과음을 하길래 남편이 주의를 주었지만, 아내는 계속 술을 마셨다.
부부는 밤 늦게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그런데 집 앞에 내린 아내가 술을 한 잔 더 마시러 가자며 떼를 썼다.
부부는 결국 다투었고, 화가 난 남편은 먼저 집으로 들어와버렸다. 그리고 술 기운 때문에 곧바로 잠이 들었다. 그 사이 아내가 참변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찰은 남편의 진술을 듣다가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결국 경찰은 남편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고, 결국 남편이 고의적으로 술 취한 아내를 차도로 밀었다는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남편은 과연 무슨 실수를 저질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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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기뇽 : 화물차 블랙박스에 찍혀 있었겠지…남편이 미는 모습…

↪ 키르장군 : ㅇㅅㅇ

벌써벗은임금님 : 아내가 만취해서 길에 있는데 먼저 집에 들어가서 잔다? 그거부터 이상

↪ tuey123 : 정말 개만취면 먼저 들어가서 잘 수도 있지 않음?

ewewew : 십중팔구 아내 앞으로 신규 사망보험가입이 돼 있을 걸… 수혜자는 남편으로…

↪ 백살공주 : ㅆㅇㅈ

↪ 니이모를 찾아서: 티비 보면 꼭 그렇드라…

↪ 키르장군 : ㅇㅇㅇㅇㅇㅇ

piopiu88 : 왜 죽인 건진 몰라도… 부인의 생전 기록 중에 그런 게 있었을 수도 있음. “남편이 날 해치려는 것 같다…”

↪ 피부암통키 : 진짜 그렇네요~ 죽이고 싶을만큼 미워했다면 평소에 그게 느껴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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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유머/잡담 게시판

제목 : [도전! 추리] 사고인가 독살인가?

작성자 : 칼리가리박사

작성일 : 2024.5.5 06:1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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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J는 후배의 부탁으로 후배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 그날은 후배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고, 남편이 아내를 위해 홈 파티를 준비한 것이었다.

부부가 거실에 앉아 샴페인을 마시는 동안 J는 준비해온 재료를 손질했다. 오늘은 특별히 남편의 부탁으로 복어 코스를 준비해온 참이었다. J는 복어 껍질로 매콤새콤한 무침을 만들어 술 안주로 내어주고, 잠시 후 복어 튀김을 내어 사람들의 입맛을 한층 돋구었다. 그리고 그날의 메인. 복어사시미가 나왔다. J는 사시미 역시 개인접시에 예쁘게 담아 한 사람 한 사람 정성껏 서빙을 했다.

그런데 복어 사시미를 먹은 부부가 심한 고통을 호소해 J는 황급히 119를 불렀다. 부부는 나란히 응급실로 직행했고, 체내에서 복어 독이 발견되었다. 남편은 살아났지만, 아내는 죽고 말았다.

경찰은 요리사 J를 먼저 수사했다. 복어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거나, 두 사람에게 앙금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거였다. 그러나 J는 자신이 제독 완료된 복어를 공수해 온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무엇보다 J에게는 두 사람을 해칠만한 이유가 없었다. 수사는 난항을 겪는 듯 보였다. 우선 사고인지 살인인지조차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렸다. 경찰은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 그리고 남편이 복어 독을 따로 준비했다는 사실까지 입증했다. 남편은 아내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

남편은 과연 무슨 실수를 저질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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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선아사랑해 : 하필 ‘복어’ 코스를 요청 했다는 것부터가 수상…

주임원사 : 남편 카드 기록에 있겠지. 복어 독 주문한 내역이.

↪ 피부암통키 : ㅇㅈㅇㅈ

키르장군 : 남편은 잡힐 수 밖에 없다.

↪ 만듀겅듀 : ㅇㅇ 그니까 왜?

↪ 키르장군 : 왜냐하면 경찰이 이 글들을 찾아내게 될테니까요. 칼리가리 박사란 사람이 커뮤니티 통해 준비해온 아내 살해 시나리오 말입니다. 이 사람, 실제 살인을 위해 자신의 시나리오를 자꾸 점검해보는 것 같네요.. 정말 소름…

이 사람 글은 이제 읽지도 반응해주지도 맙시다. 좀 위험한 사람인듯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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