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경수 Jun 16. 2022

[야설]장군님이 보고계셔

ㅇㅇ시 ㅅㅅ구 ㅁㅁ동 산자락에 여자장군님을 모시는 황보살이 있었다. 그 곳은 여자 손님들만 받는다는 곳인데, 민정은 그 일이 터지고 이 곳을 소개받았다. 비혼을 자처하며 삼십대 후반까지 승진에만 매진해 온 민정은 15년차 초등학교 교사다. 학교에서 담임을 맡으면서 수업, 행정업무는 기본이고 교육청 업무까지 떠맡아서 매일 야근에 주말까지 일하고 출장이란 출장은 도맡았다. 방학을 맞아 ㅌㅌ시에 있는 교육대학원에서 주최하는 4박 5일의 세미나에 투입되었다. ㅇㅇ시 ㄴ부 교육청에서 교사 대표로 민정이 참가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일전에 일면식이 있는 ㄱ장학사도 같이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친하지도 않고 같은 성별도 아닌 ㄱ장학사와 둘이서 출장을 가는 것이 반갑지는 않았지만 평소 쾌활한 성격의 민정은 기차역에서 ㄱ장학사에게 반갑게 인사했고, 유들유들한 ㄱ장학사도 웃으며 반겼다. 




ㅌㅌ시에 몇 안되는 5성급호텔에 많은 교사와 연구사, 장학사들이 투숙했다. 세미나는 2층 연회장에서 열렸다. 민정은 밤에 문자로 홍수가 난 머리를 식히러 호텔 방에 잠시 누웠다가 그대로 잠들곤 했다. 문제는 4번째 날 밤에 일어났다. 인근 시의 교사들과 장학사들과 식사를 같이하다 어떤 장학사가 와인을 들고 왔다고 하는 것을 마시다가 급기야 편의점에서 가서 맥주를 사오기 시작하면서 술판이 벌어졌다. 중년의 남녀 장학사들이 계급장 떼놓고 질펀한 대화를 하는 것들이 웃기면서도 역겨웠다. 같이 온 ㄱ장학사도 그런 면에서는 뒤쳐 지지 않고 껄껄대며 대화를 이어갔다. 민정은 술을 잘 못 마시지만 예의상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11시가 되고 사람들이 한 두명씩 돌아가게 되었고 민정 또한 돌아간다고 호텔 방으로 향했다. ㄱ장학사도 늦기 전에 자야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정의 방 앞에서 민정은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민정이 호텔방에 들어가는 찰나, ㄱ장학사가 냅다 문고리를 잡고 밀고 들어왔다. 민정은 안간 힘을 써 저지했지만 발정난 40대 후반 남성을 완력으로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정이 소리를 지르며 밀어냈지만 ㄱ장학사는 민정을 침대에 밀어 입술을 포갰다. 민정이 겨우 그 놈의 몸 아래에서 삐져나와 손을 뻗어 전화기로 프론트 직원을 불러 사태가 수습되었다. 




ㅇㅇ시 교육청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ㄱ장학사는 술에 취해 그 방에 들어간 것은 기억 나는데 그 이후는 기억이 안난다고 발뺌했다. 술에 취하지 않은 민정이 재빨리 핸드폰의 녹음기능을 켜놓은 것이 그나마 사건을 입증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민정이 원한 것은 파면이었으나 그는 3개월 정직을 받았다. 




민정은 그날 이후로 화병이 났다. 민정의 사건을 아는 동료가 황보살을 소개해줬다. 그녀가 이런 문제에는 유용할 거라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줬다. 황보살은 민정의 얘기를 듣더니 냅다 ‘x일 x시에 와!’라고 수화기 너머로 소리를 질렀다. 연차를 내고 그녀는 황보살을 만나러 갔다. ‘다 장군님이 보살펴 줄거야!’라고 말하며 부적을 척 내밀었다. 이 부적을 장학사 책상 서랍에 넣어두라고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새벽에 일찍 교육청으로 가 장학사의 책상 서랍 구석에 끼어놓고 왔다. 




천하무녀장군은 잠을 자고 있는 ㄱ에게 나타났다. 2미터의 거구에 큰 유방을 가진 천하무녀장군은 자고있는 ㄱ옆에 부인 대신 누웠다. ㄱ의 뺨을 쓰다듬다가 ㄱ이 눈을 뜨자 ㄱ 의 몇올 남지 않은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누..누구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니, 장군이 ‘조용히 해!’라고 호령했다. 장군이 ㄱ 의 잠옷을 벗기자 ㄱ 은 손톱으로 장군의 가슴을 할퀴었다. 장군이 껄껄걸 웃더니 그녀의 유방을 두손으로 잡고 ㄱ 의 얼굴을 감쌌다. ‘숨막..혀요!!’라고 해도 ‘조용히 해!’라고 할 뿐이었다. ㄱ 의 불알이 쪼그라 드는 것이 보였다. 장군이 바지를 벗으니 자웅동체의 성기가 선연히 드러났다. 그녀의 아기팔뚝만한 페니스가 팽팽하게 발기하는 것이 보였다. ‘긴장 풀어! 심호흡해! 긴장하면 찢어져.’ 그녀는 왼팔로 ㄱ 의 가슴을 누르고 오른 손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ㄱ 의 항문에 침을 뱉었다. ‘긴장 풀어. 긴장 풀면 너도 즐길수도 있어. 전립선이 항문쪽으로 발달된 애들이 있거든. 네가 그 행운아이길 기도해.’ 그리고 장군은 혀로 살짝 ㄱ 의 페니스를 핥았다. 그의 작은 페니스가 고개를 들었다. ‘거봐. 너도 좋아하잖아.’ 그리고 두 팔로 ㄱ 의 어깨를 단단히 누르고 그녀의 페니스를 ㄱ 의 항문에 집어넣었다. ‘아악….’. ‘어때 너도 좋지?’ ‘아..악…’ ‘헉..헉..헉’ 아쉽게도 그의 전립선은 항문과 관련이 없었다. 항문은 치질수술 때 보다 더 아프게 찢어질 뿐이었다. 




매일 밤 ㄱ 에게 장군이 찾아왔다. ‘대체…대체 원하는게 뭐요?’ 라고 하니 장군이 ‘너 같은게 무슨 교육계에 있냐? 나라의 수치다.’ ‘네 마누라에게 사과는 했냐?’ ‘이런 놈들이 일벌백계 되지 않으니 내가 매일 밤 나서야 하는게 나라 꼴 참 잘 돌아간다.’ 하고 쪼그라든 페니스에 침을 뱉었다. ㄱ 은 그 다음날 사직서를 내었고 부인이 원하는 위자료를 주고 이혼하였다. 그 이후 천하무녀장군은 다시는 그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작가의 이전글 그 시절 그 주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