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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마드 노을 Mar 04. 2024

바르셀로나 한인민박 어떠냐고요?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인민박에서 3박 4일 동안 머물렀다.


도착하자마자 민박집 대표님이 환하게 반겨주셨다.

바르셀로나에 온 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인들이 많이 없는 호텔을 주로 이용하다가 갑자기 한국 분하고 대화를 하니 속이 다 시원한 느낌이다!


내가 머문 민박집은 카탈루냐 광장에서 정말 가까운 골목 안쪽에 있었다.

바르셀로나 골목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대문 앞의 그림을 보고 위치를 기억했다.

민박집 바로 옆 에 항상 계시는 노숙자 아저씨를 보고 찾기도 했었다.



한인민박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바르셀로나에는 한인민박이 꽤 있는 편인데,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조식을 주는 곳과 주지 않는 곳, 취사가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 등 조금씩 특징이 다르다.

한인민박집 모습 ! 블락비 피오가 다녀갔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깔끔했, 대표님이 정말 친절하셨다.

이것저것 궁금한 걸 여쭤봤더니 상세하게 알려주셨으며 맛집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유용정보도 공유해 주셨다.



급하게 예약했는데도 민박집 1호점과 2호점 두 개가 있는 덕분에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1인실을 1박에 10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방은 아기자기하고 아늑했다.

대부분의 스페인 호텔과 숙소들이 그렇듯이 여기도 방 불빛이 어두운 편이었다.

환한 백열등이 그리웠다는 것만 빼고는 만족스러웠다.



한 가지 놀라웠던 건 문단속에 대한 부분이었다.

민박집 안에서는 방문을 잠그지 않아도 물건이 없어진 적이 한 번도 없으니, 문만  닫아달라고 하셨다.

소매치기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이런 얘기를 들으니, 카페에서 물건을 훔쳐가지 않는 한국인의 특성은 어디 가지 않는구나 싶었다.




이 한인민박집은 조식제공은 없었지만, 자유롭게 부엌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호텔에서 주로 지냈던 탓에 부엌은커녕 전자레인지도 제대로 쓸 수가 없었다.

부엌이 있는 덕분에 전자레인지로 조리가 가능한 간편 밥과 냉동식품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마트에서  냉동피자도 먹고 간편하게 계란프라이 같은 조리도 할 수가 있어서 한식도 해 먹었다.




유료서비스이긴 했지만 짐보관을 해주셔서 정말 유용했다.

바르셀로나 근교도시 시체스에서 며칠 머물기로 되어 있어서 무거운 캐리어를 이고 들고 렌페(스페인 철도)를 타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표님께 문의했더니 하루에 10유로인 짐보관가격을 일주일에 30유로로 해주셨고, 작은 캐리어까지 빌려주셔서 필요한 짐만 들고 가볍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첫 숙소는 번화가인 카탈루냐광장 주변 한인민박으로 잡는 게 좋은 것 같다.


처음 도착하면 모든 게 낯선 것들 뿐이다.

만약의 상황에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 각종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으며 한국어로 대화하며 적응기를 가질 수 있기에 첫 숙소로는 너무 괜찮은 선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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