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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마드 노을 Aug 19. 2024

 조회수 1위 글을 만든 한마디'오히려 좋아!'

조회수 1위 글을 만든 반전의 한마디

작년에 에세이 쓰기 모임에 참여하면서 모임장 분과 친해졌다.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쓴다는 상황과 나이까지 비슷해서 공감대 형성이 잘되었다.

매주 줌미팅을 통해 서로의 글에 대한 피드백과 소재에 대한 영감을 나누고 수다를 떨기도 했다.

퇴사 이후 최소한의 인간관계만을 유지하며 지내던 내게 그분은 동지처럼 친구처럼 큰 힘이 되어 주셨다.






당시 나는 에세이 소재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 뭐에 대해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맨날 똑같은 하루고 집에만 있으니 쓸  없어요.


- 퇴사여행으로 스페인 다녀오신 걸 써보시면 어때요?


- 음, 퇴사하고 여행 갔다 오는 건 너무 흔해서 별로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요.


- 오히려 좋은 신호일 수도 있어요. 퇴사여행이야기가 많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 아닐까요?

써보시는 거 괜찮은 것 같아요!




나는 1년 전에 사직서를 내고 스페인으로 퇴사여행을 다녀왔었다.

1년 전(사실 지금도) 유튜브에는 퇴사하고 여행 가는 브이로그가 넘쳐났고 브런치나 블로그에도 퇴사여행 관련 글과 에세이들이 꽤 많았다. 나는 흔하디 흔한 퇴사자 중 한 명이었기에 과연 내 여행이야기를 누가 읽어 줄까 싶었다.

이미 꽉 차버린 카페거리에 특색 없는 카페를 차려 경쟁력 없는 후발주자가 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모임장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서 퇴사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글 쓰는 내내 그때 느꼈던 해방감이 고스란히 떠올라 재미없는 일상에 활력이 됐고, 당시 나를 힘들게 했던 해프닝들은 아주 좋은 에세이 소재로 바뀌어있었다.

조회수는 들쑥날쑥했지만 몇만 회를 돌파하는 편이 나오니 글 쓰는 재미가 더 커졌다.





실제로 내 글 중에서 조회수 1등인 글이 이때 나왔다




어떤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내 뜻과는 다른 현실에서 좌절스러울 때 모임장분과 이야기를 나누던 때를 떠올려 본다.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것은 '오히려 좋아'라는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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