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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Apr 27. 2017

자존감을 낮추는 훈련을 하고 있다

너무 높은 자존감은 독이 됨을

에고라는 적

당신이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믿는 잘못된 믿음 바로 당신의 에고다.

요새 울면서 읽는 책이 하나 있다. 이별할 때 이별노래가 모두 나의 이야기이듯, 지금 상황과 딱 맞는 이 책은 전부 나의 이야기들이다. 나는 과거의 작은 성공들에 우쭐해 있었고, 자신감과 자기애가 넘치게 만들어주는 환경들에서 살아가면서, 다소 현실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나는 자존감이 낮다는 단어 자체를 몰랐었고,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전에 쓴 글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어디든 잘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야. 이걸 살아오면서 알게 됐지. 나는 겁이 없어 거기에다 재능도 받쳐준다고. 뭐가 무섭겠어.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항상 자신감과 나를 보호해주는 이 생각들이, 나에게 항상 좋은 효과만 가져다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좀먹고 있을 줄이야. 


프로듀스 101을 보면서

자신의 순위를 스스로 정하는 소년들

한창 화제이길래 뭔가 해서 1화의 반 정도만 봤다. 1화에서는 처음에 자신이 스스로 순위를 정하게 한다. 숫자가 적힌 의자 101개가 있고, 자기가 원하는 순위가 적힌 의자에 앉는다. 그렇게 소년들이 다 앉으면, 그다음 바로 심사위원들의 순위 매기기가 이어서 시작된다. 이상에서 현실로 바로 소환되는 순간이다. 

이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

여기서부터는 철저하게 현실로 돌아와서 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심사위원에 의해 평가받게 된다. 자신의 실력이 A부터 F까지 등급이 매겨진다. 자신만만하던 소년들이 낮은 순위에 충격을 받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던 소년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자만심이 많은 사람은 늘 사람이나 사물을 
아래로 내려다본다. 그러다 보니 자기 위에
있는 것을 아예 보지도 못한다._C.S.루이스

나는  스스로 항상 A라고 여기며 자신만만하게 살아왔다. 나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아래만 보며 살아왔다. 그래서 위를 볼 틈이 없었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나의 현재 실력에 대해 현실적인 평가들이 들어왔다. 참담했고, 충격을 받았다. 마치 프로듀스 101 소년처럼. 나는 여태까지 나의 에고의 속삭임에 현실을 도피하고 내가 여태까지 이뤄왔던 과정들에 도취되어 살아왔다.


그래서 지금은

현재 공부 또 공부를 하고 있다. 뭔가를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지고 겸손해지게 된다.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것을 정면으로 맞서고 공부하면서, 그제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나의 에고를 잠시 잠재우니, 나는 이토록 인정을 갈망했고, 지나친 열정에 사로 잡혀있었고, 모호한 세계에 살고 있던 사람이었다. 이제 다음 과제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확히 딱 일주일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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