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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여행자 박동식 Mar 03. 2018

25.세상에 향보다 맛있는 커피는 없다

2018.02.17

집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여 전.

밖에서도 커피를 즐겨 마시지는 않았다.

이유는 하나.

향보다 맛있는 커피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커피의 향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달콤? 고소? 시큼?

커피의 맛은 다양하지만 향은 비교적 대동소이하다.

그럼에도 달콤하다거나 고소하다거나 시큼하다는 표현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가만 생가하면 향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그리 많지 않다.


향보다 맛있는 커피를 만나지 못하던 나에게 색다른 재미가 생겼다.

커피를 마셔야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재미.

바로 드립 커피를 마시는 거다.

원두를 갈고 물을 끓여서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아니라면

난 분명 여전히 집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게다.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더 즐겁다.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향보다 맛있는 커피를 만나지 못했다.


더욱이 커피는 기호식품에 불과 하기에

커피를 두고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가치들을 부과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커피를 내리는 과장이 예민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의식처럼 여기고 싶지도 않고

지나치게 신중해서 결국 구속되고 싶지도 않다.


만약 향보다 맛있는 커피를 발견하거나

뒤늦게 입에서 즐기는 맛이 향보다 맛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커피를 지금보다 백만 배는 더 좋아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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