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맥도날드이전의 패스트푸드 스타일이 여기에
영화 파운더 (The Founder)를 보셨는지? (약간의 스포 있습니다)
맥도날드 창업자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그려낸 영화인데, 거기에 보면 주인공 레이는 원래 밀크 쉐이크 기계를 파는 세일즈맨이었다. 그리고 레이가 1954년에 밀크 쉐이크 기계를 팔던 곳들은 바로 드라이브-인. 당시에는 선풍적인 인기를 몰던 드라이브-인이었지만, 서비스가 대체로 느렸다. 그러다 레이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맥도날드 형제의 혁신적인 시스템을 보게 되는데...
드라이브-스루는 한국에도 미국에도 요즘 참 많지만, 50년대 스타일 드라이브-인은 흔치 않다. 영화에서나 보던 드라이브-인. 차 안에서 주문하고, 서버가 음식을 차로 가져다주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차 안에서 버거를 먹는 50년대 젊은이들의 로망.
알래스카 델타 정션 (Delta Junction)에 있는 버팔로 센터 드라이브-인에 가면 50년대 미국을 맛볼 수 있다.
메뉴가 보이는 식당 창문들 앞에 주차를 하면, 바로 서버가 차로 와서 주문을 받는다. 그럼 정말 바로 위에 생긴 트레이랑 똑같이 생긴 것 위에 주문한 음식을 올려서 차로 가져다준다! (롤러 스케이트는 없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날에도 눈발이 날렸으니 위험할수도..)
노란색 쟁반 다리가 운전석 창문에 딱 걸터앉는데 짝꿍이랑 나는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음식도 완전 클래식 아메리칸 다이너 스타일.
할리벗 바스켓 (피쉬 앤 칩스라고 생각하시면 된다)에 아이스크림 선데까지 주문해서 차 안에서 주문, 식사, 반납까지 모두 마쳤다. 배고팠기 때문에 음식 사진은 없습니다...
알래스카 식당인지라, 여름에만 열고 가을/겨울엔 문을 닫는다. 올해는 9월 7일이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노동절 즈음에 닫는가 보다. (버팔로 드라이브-인 페이스북 페이지 )
페어뱅크스에서 리차드슨 하이웨이 따라 델타 정션 지나시는 분들께 추천!
한눈에 봐도 로컬들과 단골들이 꽤나 모이는 곳이니, 사워도우들을 마주치고 싶은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다.
덧.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요즘 미국에 50년대 레트로 스타일의 드라이브-인이 다시 인기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Sonic Drive-in 같은 체인들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체인보다는 알래스카 한가운데서 로컬들이 속속들이 모여드는 버팔로 드라이브-인이 훨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 특히 여행할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