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V 후의 온천은 꿀맛
체나 온천 (Chena hot springs)은 페어뱅크스에서 대략 1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온천 리조트다.
날씨를 보아가며 캠핑을 할지 숙소를 찾을지 정하자,라고 계획한 우리는 대략 아래 사진과 같은 눈보라를 여덟째 날 만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향하게 된 곳이 체나 온천.
디날리 공원 텍 캠프장에서 자전거를 타다 만난 일행이 체나가 지금은 가격도 괜찮다면서, 세 명이서 자는 방에 100불 조금 넘게 주었다고 했다.
우리가 당일 밤 묵을 방을 찾을 때는 드라이 캐빈 - 화장실이 딸려 있지 않은 독채 통나무집 - 이 하룻밤에 180불이라 그다지 싸지는 않았지만, 독채 캐빈에서 비로 젖은 캠핑 도구들도 말릴 겸 & 남은 땔감 나무도 태우고 캠핑 음식도 먹을 겸 그대로 예약해서 체나로 향했다.
도착한 첫날밤 온천으로 따스히 몸을 데우고, 그다음 날 우리가 예약한 프로그램은 바로 ATV 체험.
사륜 오토바이인 ATV는 너무 깊지 않은 물도 통과할 수 있고, 웬만한 산길은 오를 수 있다.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엄청 빨리 갈 수 있다... 시속 100km도 가능하다고 한다.
타는 것들을 좋아하는 짝꿍의 소원대로 나도 함께 ATV 가이드를 따라 체나 온천 뒷산을 한 바퀴 타기로 한다.
빨리 가는 탈것들에 조심하는 나는 (사고를 잘 내기 때문에) 안전 최우선이라는 모토 하에 ATV 체험을 했다.
그래서 내 ATV 시승기는....
경운기 타는 느낌...?
네 바퀴가 달리고 덜덜덜 하는 모터 소리에 산길을 따라가니 이건 경운기가 따로 없다...!
나는 속도도 딱 경운기 수준으로 갔으니 뭐...
그래도 짝꿍은 좀 더 신나게 계곡도 건너고 가끔 속도도 내 보았다.
아래는 짝꿍이 ATV로 계곡 건너는 비디오.
!!!! 오디오 주의 !!!! 제가 중간에 단말마의 비명을 지릅니다.
저는 경운기 스타일로 옆에 있는 다리를 안전히 건넜습니다.
ATV를 경운기 스타일로 조그만 웅덩이를 지나는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동영상으로.
시설이나 서비스 비해 가격은 약간 비싸다고 느꼈지만, 알래스카의 쌀쌀한 날에 따끈한 온천이 그리운 분들은 체나 온천이 제격일 것 같다. 페어뱅크스에서도 멀지 않으니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가능한 곳.
체나 온천에서 페어뱅크스로 돌아가는 길에는 자작나무가 가득한 산책로도 들러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체나 온천으로 알래스카에서의 마지막 날이 저물었다.
페어 뱅크스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개척자 공원 (Pioneer Park)에 들러 알래스카 연어로 아쉬움을 달래며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
알래스카 에필로그와 먹거리 리뷰는 다음 글에서.
경운기 사진 출처는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