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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청서 Sep 11. 2021

번외: 알래스카 먹방

페어뱅크스 빵집, 자작나무 시럽, 알래스카 연어

먹는 것에 진심인 편입니다. 알래스카에서는 뭘 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제가 먹고 마셔본 것 들 중 맛났던 곳/음식들을 모아 봤습니다.


1. 페어뱅크스 빵집: Great Harvest Bakery Co.


윗 사진에서 컨트리 브레드 볼에 담긴 브로콜리 치즈 수프가 보이시는지! 쌀쌀한 페어뱅크스 날씨 속, 따끈따끈한 수프에 갓 구운 빵을 찍어먹으면 온 몸이 스르르 녹습니다.

빵순이인 저에게 오아시스 같았던 곳.

여기서 캠핑 동안 에너지 보충 필수 식량이었던 땅콩버터 샌드위치용 빵도 한 덩이 사서 갔습니다. 실하고 맛납니다. 직원들도 어찌나 친절하던지.

뒤의 사진에 보이시는 것처럼, 빵이랑 샌드위치 등 음식 메뉴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다양한 식재료 및 조리기구도 팝니다. 여기서 저희는 허클베리 잼 (야생 블루베리 잼)이랑 수프용 말린 재료 (Frontier soups; 케일 키노아는 저희 최애 메뉴; 여기서 처음 사본 이후로 다음 캠핑 때도 챙겨서 갔어요. 큰 마트에서도 많이 팝니다)도 사서 캠핑 동안 다 먹었다는. 알래스카는 대체로 물가가 비싸서 여기 빵들도 엄청 싸지는 않았지만 (여러 씨앗들과 통밀로 만든 Dakota bread는 9.75 달러) 그래도 제대로 된 빵을 구할 수 있어서 캠핑 내내 행복했습니다.


2. 탈키트나 자작나무 시럽 농장: Alaska Birch Syrup


메이플 시럽은 마트에서도 흔하게 구할 수 있는데, 자작나무 시럽이라니?!

자작나무 시럽 - 출처는 Alaska Birch Syrup

알래스카에는 자작나무가 지천인데, 자작나무 수액을 모아서 끓이면 메이플 시럽처럼 달달한 시럽이 된다.

탈키트나 (예전 포스팅은 여기)로 들어가는 길에 커다랗게 "자작나무 시럽 맛보세요!" 안내판이 있어서 나오는 길에 들렀는데, 자작나무 시럽 만드는 곳 투어도 할 수 있고 샘플도 맛볼 수 있다. 자작나무 시럽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 주시는데, 화이트보드에 귀여운 그림이 있어서 짝꿍이 사진을 찍었다.

자작나무 시럽 만드는 과정 - Alaska Birch Syrup

주인장께서 연어구이를 할 때 위에 살짝 발라서 구우면 최고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 시도해 보지는 못했다.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뭔가 메이플 시럽보다 더 야생의 맛이 나는듯한 자작나무 시럽. 고급 레스토랑에서 찾는다면서 사장님께서 자랑하셨다. 아마 메이플 시럽보다 비싸기 때문일 듯...

가장 첫날에 뽑은 첫 수액으로 만든 시럽은 Reserve라고 고급진 병에 담아 비싸게 파는데, 사장님께서 사람들이 이걸 이 돈을 주고 먹는 게 신기하다고 솔직히 말씀하셨다 :D

사장님의 투어가 끝나고 나서 우리 먹을 시럽을 한 병, 그리고 짝꿍의 대부모님께 선물로 드릴 시럽을 한 병 사서 돌아왔다. 여기 휴스턴 냉장고에 아직 반 병 정도 남아있는데, 염소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 위에 살짝 뿌려먹으면 별미이다.


3. 페어뱅크스 연어구이와 블루베리 맥주: Alaska Salmon Bake


페어뱅크스에 Pioneer Park라는 공항 근처 전시장/박물관/놀이동산 비슷한 공간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도 우리가 들렀을 땐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지만,

돌아가기 직전 마지막 저녁을 Pioneer Park 안에 있는 Alaska Salmon Bake에서 장작나무 연어구이와 할리벗 튀김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에 있는 블루베리 맥주!

Alaska Salmon Bake에서 배불리 먹고 마셨습니다.

Backcountry Blue - Matanuska 맥주인데, 한여름에는 생맥주로 탭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주문할 때 직원 분이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맥주라며 추천해 주셨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한여름 시즌 전이라 캔맥주로만 마실 수 있었다. 그래도 맛났다! 생 블루베리로 만들었다는 알래스카 로컬 맥주인데, 딱 알맞은 정도의 달달함과 블루베리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휴스턴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 아쉽.


너무 배고파 정신없이 먹느라 연어와 할리벗 사진은 없습니다....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하고 장작구이 연어는 거대했습니다. 연어 소스는 제 입맛에 약간 달착지근 했지만, 연어가 두툼하니 그냥 다 좋았어요.

세트메뉴를 시키면 샐러드에 사이드로 감자튀김이나 맥 앤 치즈도 줘서, 저희는 꽤나 배고팠음에도 다 먹을 수는 없었던 곳.


다 좋았지만 나가는 길 디저트 코너에서 핫초코는 시키지 마셔요.. 너무 물맛이라 웬만하면 마실 텐데 못 마시고 버리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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