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urdoc Dec 11. 2016

IDFA 다큐멘터리 영화제 사용설명서

2016년 11월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기록


IDFA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메카답게 여러 특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아름다움 암스테르담의 풍경과 공연 인프라 등의 피지컬 못지않게 그 소프트웨어적인 시스템도 발전되어 있었다.


2016년 IDFA 영화제 여행을 준비하며 알게 된 점과 느낀 점을 간략히 남겨놓고자 한다.



IDFA 정보의 허브 공식 홈페이지


IDFA 영화제 기간이 다가오면서, 관련 정보가 가장 빨리 올라오는 곳은 공식 홈페이지였다.


www.idfa.nl로 접속할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는 상영 영화 정보 및 예약, 이벤트와 영화제 기간 중 업데이트되는 뉴스까지 모두 올라온다.


단점은 영어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네덜란드어 위주로 되어있어 영어로 정보를 찾기가 쉬운 편은 아니었다.


찾아보면 영화 상영 및 이벤트 스케줄 표부터 영화 정보 등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나 네덜란드어 페이지와 영어 페이지의 혼선으로 조금은 번거로운 면도 있었다.


하지만 수상정보와 그 외 영화제 뉴스가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곳이므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영화표 예매를 온라인 혹은 앱으로 하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기타 다큐멘터리 영화 관계자일 경우 게스트 패스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이는 영화제 기간 이전 지정된 날짜까지 미리 소개서를 작성해서 보내야 한다. 심사한 이후 가부를 메일로 알려준다.




편리함을 한층 더한 IDFA 앱


IDFA에서는 영화제 정보와 예매 기능을 포함한 IDFA 앱을 출시했다.


앱 상에서 영화 및 이벤트 정보, 티켓 예매와 티켓 확인까지 모두 가능하다.


실제 사용해보니 공식 홈페이지를 접속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해 사용 빈도가 높았다.


특히 당일 결정하지 못한 스케줄을 위한 예매를 할 때 'DAY BY DAY'메뉴에서 시간대별 영화 및 이벤트를 확인해 바로 예매까지 할 수 있었다.


전체 스케줄표를 보다 관심 있는 항목은 즐겨찾기 해두어 추후 'MY IDFA'메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영화 관람 시 티켓 확인은 앱 상의 바코드 확인으로 입장해, 배터리만 충분하다면 프린트할 필요가 없었다.


암스테르담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는 상영관 확인도 'LOCATION'메뉴로 구글 지도를 보며 찾아가기 편했다.


사용 후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향후 국내의 EIDF 등의 영화제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되면 편리할 듯했다.



알뜰한 영화 관람을 위한 할인 패스(Voordeelpas)


영화제 기간 동안 많은 영화나 이벤트를 예매하려면 할인 패스가 매우 유용하다.


영화계 관계자를 위한 게스트 패스, 영화를 배우고 있는 학생 등을 위한 CJP, student pass, Stadspas Amsterdam 등이 있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할인 패스인 Voordeelpas도 존재한다.

12.5유로를 주고 구매할 수 있는데, 일반 티켓이 10.5유로에서 7.5유로로 3유로 할인받을 수 있으니 대략 5회 이상 관람할 수 있는 경우엔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대략 24편의 영화를 관람해 알차게 쓸 수 있었다. 


IDFA 공식 홈페이지의 Voordeelpas 할인 패스 정보


IDFA의 쉼터, Cafe the Jaren


영화제를 준비하며 이벤트 리스트를 주욱 보다 보면 매일 밤 열리는 'IDFA 라운지'라는 이벤트를 볼 수 있었다. 토요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란 이미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IDFA 댄스 나이트'란 이벤트도 보였다. 


이 이벤트들이 열리는 곳은 Cafe the Jaren이라는 곳이었는데,  IDFA의 주요 상영관인 PATHE TUSCHINSKI와 MUTE 영화관에서 지근거리에 있었다.


 PATHE TUSCHINSKI에서 중앙역 방향으로 조금만 나가면 오른쪽으로 운하가 나온다.



운하를 건너는 다리 넘어 조금만 들어가면 Cafe th Jaren이 나온다.


평일 저녁 밤 10~11시엔 IDFA 라운지, 토요일 밤엔 IDFA 댄스 나이트로 열리는 이벤트는, 처음엔 어떤 특별한 진행이 있는 것인가 했으나, 실제 가보니 IDFA 영화인들이 스케줄 이후 담소를 나누기 위한 만남의 장소인 듯했다. 토요일의 IDFA 댄스 나이트의 경우 DJ가 음악을 틀어주기는 하나 일부 영화 관계자인 듯한 어르신들의 고속버스 춤을 연상케 하는 춤사위 정도를 볼 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볍게 각자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영화 보는 중간중간에 시간이 애매하게 뜰 때는 이곳 Cafe de Jaren에 와서 커피 한 잔 하며 쉬다 가곤 했다. 영화제 기간 중 발행되는 IDFA 소식지로 새로운 뉴스도 확인하고, 카페 내 스크린엔 영화들의 관객 평가 점수 순위와, 그 날의 스케줄 표가 중계되고 있었다. IDFA 영화제를 위한 보급고랄까, 아주 특별하진 않아도 은근히 재밌는 장소였다. 




 영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 Extended Q&A


Extended Q&A는 일반적인 영화제에서 익숙한 형태의 이벤트이다. 영화 상영 후 감독 등 게스트를 모시고 영화에 대한 질답을 들으며 후일담을 나눈다


다큐멘터리 영화 특성상 실제 캐릭터의 영화 이후의 이야기라던가, 다큐멘터리에서 다 다루지 못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 등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풍부하다. 관람할 여러 상영 시간대에서 기왕이면 Extended Q&A가 열리는 시간대를 관람한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IDFA 영화제 기간 동안 출품작의 감독이 암스테르담 내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Extended Q&A가 예정되어있지 않더라도 감독이 영화 상영 후에 간단한 Q&A를 받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그런 경우엔 타이트한 다음 상영 일정상 긴 시간을 할애하기는 힘들어, Extended Q&A 이벤트 상영인 경우가 충분한 이야기를 듣기에 유리한 듯하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음악을 라이브로 


음악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는 단순히 좋은 음악이 깔린 영화를 보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IDFA에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이후 라이브 연주까지 더해진 이벤트는 그 특별함을 배가시키는 시간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이 끝나면 사회자가 나와 영화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와 Q&A를 하는 동안 무대 위로 라이브 공연을 위한 악기들이 빠르게 배치된다. 


그리고는 준비된 밴드가 다큐멘터리 영화 주인공의 음악을 연주하는데 관객 호응이 열렬했다.


IDFA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 관람해볼 무대가 아닌가 한다. 더불어 EIDF 등 국내 영화제에서도 볼 수 있다면 좋을 형태의 이벤트일 것이다.



다큐 실험실, DocLab 


IDFA의 DocLab 이란 세션은 여러 주제를 가지고 실험적인 영상들을 모아 상영하는 이벤트이다.


워낙 다양한 DocLab 이벤트 중 단편 영상들을 모아 상영하는 DocLab Shorts 밖에 가보질 못해 다 정확히 어떤 형태의 이벤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주제들을 보면 가상현실이라던지, 프라이버시 등의 이슈들에 대한 실험 적인 영상들을 다루는 이벤트로 보였다. 


이런 다양하고 실험적인 기획이 IDFA여서 가능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거장의 다큐 강의, Master Class


Master Class는 국내 EIDF 영화제 등에서도 볼 수 있는 익숙한 이벤트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등의 거장으로부터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한 생생한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번 IDFA에서도 여러 Master Class 이벤트가 있었으나 일정상 들어보지는 못했다. 아쉬움은 다음 EIDF의 Master Class에서 채워야 할 듯하다.



IDFA의 한 Master Class 세션


난민 이슈에 관한 다큐와 토론, Oxfam selection


IDFA에서는 생소한 형태의 독특한 세션들이 많았는데, 그중 Oxfam selection 이란 이벤트가 보여서 참가해보았다.


이 이벤트에서는 '난민' 이슈에 관한 여러 편집된 다큐멘터리 영상과 실제 난민 이슈에 관련된 여러 게스트를 모시고 토론을 진행한다.


그냥 영화관 앞에 의자 정도만 갖다 놓고 Q&A를 하는 게 아니라, 편집된 영상을 하나씩 보면서 그와 관련된 게스트를 각각 모신 다음 마치 토크쇼 같은 분위기로 관객 참여 토론을 하는 것이다.


이 이벤트에서 봤던 게스트로는 실제 난민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단체를 만든 청소년과, 난민을 돕는 공공적 성격을 띤 기업을 운영하는 창업가 등, 실제 이슈와 매우 밀접한 게스트들을 이야가와 관객들의 질문 응답 등 매우 심도 있는 토론의 시간이었다.


3시간 정도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여서 중간의 쉬는 시간엔 한편에 마련된 커피, 홍차, 케잌 등이 제공되었다. 간단히 들고 자리에서 먹는 동안 옆자리의 매년 IDFA를 방문한다는 미국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Oxfam은 빈곤 해결과 불공정 무역에 대항하는 국제기구이다. 옥스포드 학술 위원회의 머리글자를 딴 Ox와 기근을 뜻하는 Famine의 앞글자 Fam을 따서 명명됐다고 한다.(출처: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8%A5%EC%8A%A4%ED%8C%9C





영화제의 써머리, Best of IDFA


사실 IDFA를 즐기는 가장 많은 사람들은 주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네덜란드 사람일 것이다. 여느 영화제가 다 그렇듯이 대부분의 상영일이 평일이므로 생업에 종사하는 암스테르담 사람들이 평일 낮시간대에 시간을 내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IDFA를 위한 많은 시간을 내기 힘든 이들을 위해 영화제의 써머리와도 같은 Best of IDFA란 이벤트가 존재한다. 


여러 차례에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이 Best of IDFA는 영화제의 수상작 4편을 뽑아 한 번에 이어서 보는 큰 이벤트이다.


IDFA 영화제의 여러 영화와 이벤트의 예매 상황을 지켜보았는데, 이 Best of IDFA는 영화제 시작하기도 전에 매진되기 시작하는 걸 확인했다. 그만큼 암스테르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IDFA를 대표하는 이벤트임을 알 수 있었다.


비슷한 형태의 밤생 다큐멘터리 상영 마라톤인 'Docs around Clock'이라는 이벤트도 있는데, 밤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무려 7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속 상영하는 무자비한 이벤트는 실제 참여 후기를 따로 적기로 한다.




실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IDFA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의 메카인 IDFA 영화제는 단순 영화 관람을 넘어선 매우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통해 즐길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 들은 꼭 국내에서도 도입되고 확산되어서 영화 관람의 가능성이 확장되는 실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었다.


날로 일취월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퀄리티만큼 다큐멘터리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 또한 발전되어야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의 EIDF 등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도 늘어나길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대작과 수상작 IDFA 씬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