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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수용

언제나 자신에게 집중할 것

by 달리

가끔 다른 사람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이 쓰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가능하면 좋은 평가를 받고 싶거든요. 누군가 나를 미워하거나, 나의 작은 실수를 커다란 흠으로 부풀려 흉을 본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타인의 평가에 그리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런 집착과 고민은 내 인생의 방향을 개선하는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일시적으로 타인의 호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니기에 오래 유지하기 어렵죠. 언제까지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어 나를 혹사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이유는 내가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미워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인 경우도 많거든요. 미워하고 싶어서 미워한다는 얘기죠. 이럴 때는 마음을 돌리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아예 무의미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평가에 얽매일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거기엔 나름의 이유와 논리가 있을 것이고, 그건 내 힘으로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나는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사람이고, 그럼에도 내가 보기엔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죠. 그리고 이건 내가 스스로 내린 평가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뒤집을 수 없는 진리가 됩니다. 나만의 진리죠. 요컨대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진정 가치 있는 일이고, 다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전제조건입니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수용이죠. 그 외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사실 모두 부차적인 일입니다.


인생의 최고 우선순위가 언제나 자기 자신이기를 바랍니다. 이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모든 이타적인 사람이 갖는 필수적 조건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일은 드물거든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뿐, 해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정말로 자존감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품위 있어질 겁니다. 그러니 언제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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