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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큰 Jul 13. 2021

이러다 문 닫겠어요

아직은 번역작업실


몇 차례의 샘플 번역에서 연거푸 탈락하고 나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는 사이 종종 SNS를 보다 보니까…

물론 정말로 그렇진 않겠지만, 나 빼고 다른 번역가들은 모두 번역 일을 맡아 하는 것 같고(혹은 번역과 관련된 일을 뭐라도 하는 것 같고), 나 빼고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글을 써서 책을 내는 것 같으며, 나 빼고 세상 모든 사람이 정말 별것도 아닌 피드에 서로 ‘좋아요’를 꾹꾹 눌러주며 친하게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 심히 우울했다.


그래도 이렇게 대책없이 놀기 직전까지는 ‘이런 번역가도 있습니다’ 이야기 외의 번역 에피소드들을 모아 짤막하게 글을 써 올리곤 했다. (지금은 그 중 여러 편을 제 책을 위해 잠시 서랍에 넣어두었답니다) 그런데 그나마 글이 될 만한 번역 에피소드까지 탈탈 쏟아내고 나니 새 경험담을 만들어줄 새 번역 일거리가 더욱 간절해졌다.


아놔, 이게 아닌데.

새 번역 에피소드는 무슨, 이러다가 내가 번역가인 사실도 잊겠어… ㅜㅜ


어쩌면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딴짓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싶어 내 SNS를 이리저리 손보고 있는데, 브런치에서 딩동, 새로운 구독자가 생겼다는 알림이…


아, 저기 근데 죄송해서 어쩌죠, 번역 이야기가 더 보고 싶어 구독버튼을 누르셨을 텐데, 번역에 관한 글은 당분간 여태까지 올린 글이 전부일 것 같아요, 이 강한 불안감 때문에 앞으로 제 글이 어디로 튈지는 저도 잘 모르겠거등요…

하며 생존신고 겸 미리 사죄하듯 올리는 이 글. n


내 하루의 시작…



내 하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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