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도 없고, 시내 구경이나 하자하고 검색해 보니 터미널 21이라는 새로 생긴 쇼핑몰이 있다 기에, 점심도 먹을 겸 느지막이 길을 나섰다. 블로그들엔 뭐 독특한 콘셉트의 쇼핑몰이라고 극찬을 했던데, 늙은 우리가 보기엔 좀 과장이 심한 것 같다. 층마다 나라를 달리해서 공항 콘셉트로 분위기를 꾸몄다는데, 그저 상점들 사이에 그 도시 상징물 하나 세워놓은 것뿐이었다.
어쨌든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고, 좀 구경하다가 돌아올 때 고생을 좀 했다. 오늘이 신년 전야라서 행사 같은 것이 있는지, 버스를 탔는데 시암 역 못 미처서 도로를 폐쇄해놓아서 버스가 못 간다고 다 내리라고 한다. 어딘지도 모르고 내렸는데, 사람은 바글바글하고 버스는 다니지도 않으니 이럴 땐 지하철이 답이다. 구글 지도에 의지해서 한참을 걸어가서 BTS를 탔다. 나중에 태사랑 카페에서 보니, 시암 근처 교통 차단하고, 택시도 부르는 게 값이었다고 한다. 호텔 근처에 BTS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그럼 강제로 신년맞이 축제에 참석했으려나. 그럴 줄도 모르고 무모하게 시내로 외출한 늙은이들이 주책이다.
방콕시내 풍경
내가 좋아하는 꽃분홍색 택시. 서울의 탁한 황토색 택시를 보다가 방콕의 택시를 보면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시내 쇼핑몰 앞에 줄서 있던 군인들.
군인인지 경찰인지 쇼핑몰 문 앞에 줄지어 서 있었는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분위기가 심각하진 않은 걸로 봐서 시위 같은 것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본 광경이라 자초지종은 알 수가 없다.
자다가 큰 소리에 잠이 깨어 내다보니, 자정이 되어 폭죽을 터뜨리고 야단이다. 우리가 묵는 곳은 관광객이 많은 동네가 아닌데, 가까운 짜오프라야 강 쪽에서 들리는 소리인가 보다. 여기는 신년이 4월이라고 들었는데, 새해맞이 행사는 우리나라보다 요란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