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로 여행 가기 21

2019. 1. 1. 방콕

by 시골할머니

새해를 외국에서 맞는 건 처음이다. 더군다나 한여름 날씨이니 도무지 새해 느낌이 다가오질 않는다. 어젯밤 좀 일찍 잠들었다가 펑 펑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다. 시내 곳곳에서 카운트다운 행사를 하며 폭죽을 쏘는 모양이다.


오늘은 안 가본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호텔 뒤쪽으로 가니 좁은 기찻길이 나오고, 기찻길 양쪽에 상점들이 죽 늘어서 있다.


왼쪽 반들반들한 곳이 플랫폼.플랫폼에도 식당들이 자리잡고있다.


안쓰는 기찻길 같지만 실제로 기차가 다니고 있었다.


역 매표소


이 역이 종착역인지 기찻길이 여기서 끝나있다. 오른쪽 나무가 기찻길 한가운데서 막고 있다.


방콕에서 다니다 보니, 로컬 식당들은 점심에만 하는 식당, 저녁에만 하는 식당이 따로 있다. 호텔 뒤 골목에 있는 식당들은 아침에만 열었다. 간판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문 닫아 놓으면 식당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같은 길인데도 낮과 밤의 풍경이 완전히 다르다.

가는 길에 시장이 있어서 구경하니 재밌다. 개구리 고기도 팔고 있는데, 사진이 잘 안 나왔다.


아줌마앞에 수북히 쌓인 게 개구리고기다. 황소개구리인지 꽤 크다.


미꾸라지같은 것도 파는 수산물시장.


걸어가다가 길거리 식당에 어느 여자가 먹고 있는 해물덮밥이 맛있어 보여서 쳐다보니까, 웃으며 맛있다고 하기에 우리도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해물이 신선하고 익힌 정도도 딱 알맞아서, 오징어가 보들보들하면서 신선함이 느껴진다. 맛있게 먹었다. 돌아올 때 보니 문 닫고 탁자 의자 다 치워서 식당이 흔적도 없다.


인도에 탁자 의자 놓으면 식당이 된다. 멋진 식탁보까지 깔려있다. 그것도 젊은 미남사진으로.


맛있었던 길거리식당의 40바트짜리 해물덮밥.40바트는 1400원이다.


계속 걸어가니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 나오고, 그 옆에 ICON SIAM이라는 쇼핑몰이 있다. 겉에서 보기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굉장히 넓고 화려하다.



전망레스토랑에서 방콕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먹는 사람보다 구경하고 사진찍는 사람이 더 많다.





식당가.



나무조각을 붙여서 만든 말 조각이 멋있다. 꼬리도 나뭇가지의 생김새를 그대로 이용했다.





아무 정보도 없이 '어. 이런 게 있네.'하고 들어갔는데 완전 딴 세상이다.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일본 백화점인지, 일본엔 못가 보았지만 일본에 있는 느낌이다. 인테리어도 아주 잘 해 놓고, 매장도 널찍해서 쾌적한데, 아래층 식당가는 발 디딜 틈이 없이 인산인해다.


밀려다닐 정도로 사람이 많은데, 오늘이 신년 휴일이라 그런가 보다. 대충 둘러보고 나와서 강 쪽으로 나갔더니, 배 타는 나루가 있어서 경치도 좋고 시원하다.










돌아 오는 길 육교 위에서 본 로터리의 모습.




돌아오는 길에 연어 덮밥을 사고 , 기찻길 옆 식당에서 굽고 있는 소고기 너비아니 구이가 맛있어 보이길래 한 조각 샀다.


입맛에 잘 맞아서 두 번째 사먹었다. 특히 밥이 여기쌀이 아니고 우리 먹는 찰기있는 쌀이라서 맛있다.


소고기인데, 왼쪽 두 덩이를 90바트에 샀다. 연하고 맛있었다. 90바트는 3200원.


슈퍼에서 맥주를 계산대에 올려놓으니 , 점원이 맥주는 못 판다고 한다. 말이 안 통해서 이유는 확실히 모르겠다. 노르웨이에서는 저녁시간에는 맥주를 팔지 않았었기에 대충 비슷한 이유겠거니 했다. 오늘이 휴일이어서 그런가도 생각했다. 오는 길에 혹시나하고 세븐일레븐에 들렸더니 맥주 냉장고가 가려져있다. 아 여기도 오늘은 안 파나 보다 했는데, 점원이 오더니 가림막을 치운다. 가림막에 보니 오후 5시부터 판다고 쓰여 있다. 시계를 보니 막 5시가 지났다. 그위에 몇 시 몇 시 설명이 쓰여 있는데 가림막을 금방 걷어 버려서 못 보았다. 그런데 며칠 전 빅 C 에서는 5시 전에 사 왔던 것 같은데 무슨 기준인지 잘 모르겠다. 집에서는 맥주를 잘 안 마시는데, 여행 나오면 저녁에 작은 맥주 한 병 마시는 재미가 있다. 그 나라 맥주 맛도 보고, 대개 안주도 좋고. 특히 체코 같은 데선 물보다 싼 맥주가 맛도 좋으니까.

태국은 맥주가 싸지는 않다. 38 바트인데, 40바트면 밥 한 끼 사 먹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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