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투자합시다. #매도편
오후 2시
그렇게 안팔생각까지 하면서
나의 입장정리와 마지막 못 박기를 했다.
전화 말고 문자로 한번 더 남겼다.
짤막한 대답이라고 항상 하셨던 사장님이
이 문자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일말의 문자 답도 없으셨다.
’ 끝났군 ‘
그렇게 내려놓고 있었다.
오후 5시
전화가 울린다.
’ 둘리부동산‘
오잉? 둘리사장님
이전에 세입자 입주 후, 집 보여주신다고
번호 따가셨던
부동산 중 한 곳이다.
암튼) 안녕하세요~
둘리사장님) 안녕하세요 암튼 님~
이 집 팔렸어요?
암튼)
음, 아니요?
가계약금 들어온 것 아직 없어요
둘리사장님)
아... 오늘 손님 있는데 세입자가 연락이 안 돼서 집이 팔린 줄 알았어요...
이전에 세입자 번호 주셔서 연락했었는데, 연락이 안 돼요.....
우리 집........
이 정도면
부동산 사장님들 사이에서
오피셜 하게 세입자 리스크가 있는 집이 되어버렸군...
팔렸냐니.....
암튼)
아 그런가요?
부동산에서 연락이 좀 가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집 보셨다고 연락온건 두 번 정도고... 세입자 번호 따가신 곳이 좀 있었는데 다 보시진 못하신 것 같더라고요~
안 팔렸어요 사장님.
주말이나 이런 때는 시간 맞으면 잘 보여주실 텐데...
둘리부동산)
흠, 그럼 일단 오늘 당장 집 보기 어렵겠네.
암튼 싸모님 오늘 손님이 서울에서 오시는 분이라.
오늘은 브리핑만 하고 정 맘에 들면 계약하고 집 보여주는 쪽으로 이야기해야겠네.
그럼 사모님
이런 식으로 브리핑해 볼 테니 집 안 보고 사면 얼마까지 해줄 수 있어요?
브리핑해볼게요
계약 후 집 보는 것으로 하려면 가격 메리트라도 있어야 해서.
암튼 써모 집 상태 좋은 건 공실일 때 내가 봐서 아니까~
둘리사장님,
손에 꼽게 저장된 남자 부사님이신데. 역시....
업무능력 깔끔 지다..
크라운 사장님은 세입자한테 나보고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가계약금을 백만 원 어쩌고저쩌고
매수자 새벽운전도 어렵 밤운전은 못한다 등등
감정적으로만 호소하고, 매수자 편에만 서는데...
크라운에는 2500할인가 가계약도 날렸는데,
둘리에는 2000만 원 할인가만 던져보자!
그래도 매도호가 매물 중 최저 물건 보다
1000만 원 싼 금액이니까!
암튼)
진짜 사 실분이고, 집안보고 바로 계약하시면
2000만 원 할인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상이면 안 팔고요~
아시죠? 새시도 상태도 너무 좋은 것 ㅠㅠ
둘리사장님)
응응 알죠 알죠. 알겠어요~ 한번 열심히 해볼게요
암튼)
너무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어서 30분 뒤
전화가 또 울린다.
둘리인가?!!
’ 크라운 부동산‘
암튼) 네 여보세요
크라운)
암튼 선생님~ 예비매수자랑 이야기해 봤어요.
선생님 말대로 진짜 본인이 이야기한 게 있는데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진짜 마음을 백번이해한다고 하네.
남편이 투자금 4억 이하까지는 마음대로 결정하라고 해놓고선 그랬나 봐요.
어쨌거나 최종 컨펌은 남편. 주머닛돈이 남편주머니다 보니까 매수자가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남편 쪽 말도 본인이 내뱉은 말도 다 지켜야 계약이 돌아가는 거라 진짜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하네.
진짜 99% 할 거고 가계약금만 하루 늦을 뿐이지
계약은 바로 이번주 금, 토요일에 바로!!!!!!
바로 하실 수 있데요~~~
이제 휘둘림은 없다 암튼.
갑의 위치는 내가 만드는 법
암튼)
사장님, 알겠어요 그대로 하시고요.
근데 저 방금도 다른 부동산에서도 연락 왔거든요
집안보고 사시는 분이면 얼마까지 해줄 수 있는지,
오늘 브리핑해주시기로 했어요. 서울손님.
전 가계약이고 뭐고 한 게 없으니까
안내드렸어요.
다른 데서 관심보이시고
손님 오시면 저도
계속 안내드리는 수밖에 없어요.
사실 크라운 사장님께 제시한 금액보다도 높게 불렀는데도 열심히 브리핑해 보신데요.
매도호가보다도 저렴한 절대가이니까요.
가계약금 들어오는 순서대로 전 계약합니다.
이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말씀드리는 거예요
크라운)
어머, 암튼 선생님.
아 제발 이다음부터는 계약되었네 안되었네 이야기 안 해주면 안돼요?
이번 금요일까지만...!!!!
내 위치 찾았다.
다른 부동산에 계약이 되었네 안되었네
말하지 말아 달라니................ 세상에....
이 분 초짜신가....
내 복 날아가지 않게 좋은 맘으로
너무 독하게 하진말자.
암튼)
일단 브리핑은 오늘 저녁에 다른 데서도 되고 있으니까
그렇게 알고 계세요.
그리고 금요일이야기를 계속하시고,
내일이 현충일이니, 하루정도는 기다려드릴게요
근데 오늘 연락온 곳은 어쩔 수 없어요 저도~
크라운 사장님)
네 알겠어요오오 ㅠㅠ
그렇게
수요일의 저녁 6시.
나는 동기언니들과 저녁식사가 있어 외출을 했다.
맛있게 저녁을 먹은 뒤
2차로 인근 공원에서 언니들은 맥주 한잔
나는 무알콜 모히또 한잔 완샷을
발칵발칵 때리려고
내차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차량 블루투스로 전화가 한 통 왔다.
’ 00 부동산.‘
다음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