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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암튼 Nov 16. 2024

기세

암튼, 투자합시다. #매도편

오후 2시

그렇게 안팔생각까지 하면서

나의 입장정리와 마지막 못 박기를 했다.

전화 말고 문자로 한번 더 남겼다.


짤막한 대답이라고 항상 하셨던 사장님이

이 문자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일말의 문자 답도 없으셨다.

’ 끝났군 ‘

그렇게 내려놓고 있었다.

오후 5시

전화가 울린다.

​​​​​​​​​

’ 둘리부동산‘


오잉? 둘리사장님

이전에 세입자 입주 후, 집 보여주신다고

번호 따가셨던

부동산 중 한 곳이다.

​​​​​​

암튼) 안녕하세요~​​​​

둘리사장님) 안녕하세요 암튼 님~

이 집 팔렸어요?​​​​​

​​

암튼)

음, 아니요?

가계약금 들어온 것 아직 없어요​​​​

둘리사장님)

아... 오늘 손님 있는데 세입자가 연락이 안 돼서 집이 팔린 줄 알았어요...​

이전에 세입자 번호 주셔서 연락했었는데, 연락이 안 돼요.....




우리 집........

이 정도면

부동산 사장님들 사이에서

오피셜 하게 세입자 리스크가 있는 집이 되어버렸군...

팔렸냐니.....

암튼)

아 그런가요?​​​

부동산에서 연락이 좀 가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집 보셨다고 연락온건 두 번 정도고... 세입자 번호 따가신 곳이 좀 있었는데 다 보시진 못하신 것 같더라고요~ ​​​


안 팔렸어요 사장님.

주말이나 이런 때는 시간 맞으면 잘 보여주실 텐데...

​​​​

둘리부동산)

흠, 그럼 일단 오늘 당장 집 보기 어렵겠네.

암튼 싸모님 오늘 손님이 서울에서 오시는 분이라.

오늘은 브리핑만 하고 정 맘에 들면 계약하고 집 보여주는 쪽으로 이야기해야겠네.

그럼 사모님

이런 식으로 브리핑해 볼 테니 집 안 보고 사면 얼마까지 해줄 수 있어요?

브리핑해볼게요

계약 후 집 보는 것으로 하려면 가격 메리트라도 있어야 해서.

암튼 써모 집 상태 좋은 건 공실일 때 내가 봐서 아니까~

​​​​

둘리사장님,

손에 꼽게 저장된 남자 부사님이신데. 역시....

업무능력 깔끔 지다..

크라운 사장님은 세입자한테 나보고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가계약금을 백만 원 어쩌고저쩌고

매수자 새벽운전도 어렵 밤운전은 못한다 등등

감정적으로만 호소하고, 매수자 편에만 서는데...





크라운에는 2500할인가 가계약도 날렸는데,

둘리에는 2000만 원 할인가만 던져보자!

그래도 매도호가 매물 중 최저 물건 보다

1000만 원 싼 금액이니까!

암튼)

진짜 사 실분이고, 집안보고 바로 계약하시면

2000만 원 할인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상이면 안 팔고요~

아시죠? 새시도 상태도 너무 좋은 것 ㅠㅠ

둘리사장님)

응응 알죠 알죠. 알겠어요~ 한번 열심히 해볼게요

암튼)​

너무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어서 30분 뒤

전화가 또 울린다.

둘리인가?!!


’ 크라운 부동산‘

암튼) 네 여보세요​​

​​​

크라운)

암튼 선생님~ 예비매수자랑 이야기해 봤어요.

선생님 말대로 진짜 본인이 이야기한 게 있는데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진짜 마음을 백번이해한다고 하네.

남편이 투자금 4억 이하까지는 마음대로 결정하라고 해놓고선 그랬나 봐요.

어쨌거나 최종 컨펌은 남편. 주머닛돈이 남편주머니다 보니까 ​매수자가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남편 쪽 말도 본인이 내뱉은 말도 다 지켜야 계약이 돌아가는 거라 진짜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하네.

​​​​​

진짜 99% 할 거고 가계약금만 하루 늦을 뿐이지

계약은 바로 이번주 금, 토요일에 바로!!!!!!

바로 하실 수 있데요~~~

이제 휘둘림은 없다 암튼.

갑의 위치는 내가 만드는 법

암튼)

사장님, 알겠어요 그대로 하시고요.​

근데 저 방금도 다른 부동산에서도 연락 왔거든요

집안보고 사시는 분이면 얼마까지 해줄 수 있는지,

오늘 브리핑해주시기로 했어요. 서울손님.

전 가계약이고 뭐고 한 게 없으니까

안내드렸어요.

다른 데서 관심보이시고

손님 오시면 저도

계속 안내드리는 수밖에 없어요. ​​​


사실 크라운 사장님께 제시한 금액보다도 높게 불렀는데도 열심히 브리핑해 보신데요.

매도호가보다도 저렴한 절대가이니까요.​​

​​

가계약금 들어오는 순서대로 전 계약합니다.

이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말씀드리는 거예요

​​​​

​​​​​​​​

크라운)

어머, 암튼 선생님.

아 제발 이다음부터는 계약되었네 안되었네 이야기 안 해주면 안돼요?

이번 금요일까지만...!!!!

​​​​

내 위치 찾았다.

다른 부동산에 계약이 되었네 안되었네

말하지 말아 달라니................ 세상에....

이 분 초짜신가....

내 복 날아가지 않게 좋은 맘으로

너무 독하게 하진말자.

암튼)

일단 브리핑은 오늘 저녁에 다른 데서도 되고 있으니까

그렇게 알고 계세요.​

그리고 금요일이야기를 계속하시고,

내일이 현충일이니, 하루정도는 기다려드릴게요​​

​근데 오늘 연락온 곳은 어쩔 수 없어요 저도~

​​​​​

크라운 사장님)

네 알겠어요오오 ㅠㅠ

​​

그렇게

수요일의 저녁 6시.​

나는 동기언니들과 저녁식사가 있어 외출을 했다. ​​​​

맛있게 저녁을 먹은 뒤

2차로 인근 공원에서 언니들은 맥주 한잔

나는 무알콜 모히또 한잔 완샷을

발칵발칵 때리려고

내차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차량 블루투스로 전화가 한 통 왔다.​​​

’ 00 부동산.‘

다음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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