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투자합시다 #매도 편
저녁 8시
운전 중 차량블루투스를 통해
전화가 온다.
바로,
‘크라운부동산‘
암튼)
아 네, 대표님
크라운 사장님)
암튼 선생님!~!
저예요.
지금 매수자분이 바로 달려오셔서 집 봤어요
세입자분 시간에 맞춰서 방금 집 봤어요.
가계약하기로 한 오늘 안 넘겼고
맘에 드시니 바로 하신다네요
성의표시로 가계약금 2배로 200만 원 가져오셨어요.
암튼)
아 그런가요?
크라운사장님)
네네,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그래서 오늘 당장 세입자 저녁 시간 맞춰서 왔잖아~
지금 바로 가계약 걸고 계약은 미리 말씀드렸던 대로 금요일이나 토요일 바로 하실 수 있데요..
일단 문자 계약 내용사항 문자로 송부드릴 테니, 확인하시고 계좌주세요~
암튼)
네 그럼 일단 문자 넣어주시고요
저 지금 운전 중이라, 10분 뒤쯤 주차하거든요.
문자 내용 확인 후 연락드릴게요.
크라운사장님)
아 10분이요??
응응 지금 우리 아파트단지예요.
옆에 매수자분도 계시니까 최대한 빨리요!!!!
암튼)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바로 남편하고 이야기했다..
1. 2500만 원 깎아서 팔게 된 것은 아쉽다.
2. 세입자분이 집을 안 보여주시는 리크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매수자가 나타났다.
우리 부부는 결정했다.
매도 가즈아!!!!!!!!!!
크라운 사장님의 계약내용 문자를 확인했다.
나도 배운 건데, 계좌 주기 전 매도인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암튼)
“크라운 사장님 계약내용 확인했습니다.
복비 VAT포함해서 200에 해주실 수 있나요?”
(이번 계약하며 원하는 가격이 아닌 암튼 부부가 양보해서 성사된 거니.... 복비가 VAT 포함 약 400이었음)
크라운 사장님)
“네” (매수자옆에 있고, 급하셨는지 왕 칼답)
암튼)
“네 감사합니다.
계좌번호 : 00 은행입니다. “
가계약은 그렇게 성사되었고,
2일 뒤 금요일에 바로 계약서를 쓰게 되었다.
매수자분이 어머니꼴이었고 실제 울 엄마랑 이름이 같았다 ㅋㅋ그분의 쌍둥이 따님분들은 나랑 동갑.
다들 나의 만삭상태를 보고 놀라셨다 ㅎㅎ
계약서를 쓰고 운전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해 봤다.
결과론적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기까지
나는 양보를 먼저& 계속해주다가
질질 이끌려 호구 잡힐 뻔했다.
그러나 양보를 할 만큼 한 뒤 강력하고 단호하게 내가 원하는 걸 정리해 드리니 결국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게다가 얻은 것은, 가계약금 두 배+ 복비 48% 후려친 가격협상 정도였다.
내가 첫 대면 때 느꼈던 것과는 달리
집 보여주는 것에 소극적이셨던 세입자분은 집을 잘 안 보여주려고 하셨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결국 은퇴 후 남편분과 2년 전세만기 맞춰서 실거주하거나 매도할 계획을 가진 매수자분께 매도가 되었다.
세입자의 복이겠거니.....
매수자어르신도,
초반에 밤운전으로 집 보러 오기도 어렵고,
새벽운전도 어렵다.
가계약금도 100만 원밖에 못주겠다 했던 사람이 급해지면 뭐든 걸 다 맞추는구나.
부동산은 역시 심리싸움.
시간과 여유를 가진 자가 이기는 시장.
다시 한번 배운다.
그렇게
나의 매도가 마무리가 되었다.
배운 것들이 많았다.
드디어 무주택 암튼 이 되었다.
남편의 결혼 전 보유 1채가 남았고,
우린 2 주택으로 가는지,
남편의 주택도 매도 한 채 똘똘한 1채로 가는지!
손 붙잡고 한발 더 앞으로 나가보게 되었다.
다음의 매도 매수 방향성 행보는,
다음 시즌에 작품으로 다시 만나보도록 하겠다.
긴 스토리 함께 달려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