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실] #7. 치유의 글쓰기, 힐링의 글쓰기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먼저 오늘 주제는 심각한 우울 증상을 가진분들께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그런 분들은 병증임을 인지하시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치유의 글쓰기, 힐링의 글쓰기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책팔이들의 수작 내지는 강사들의 새로운 돈벌이라며 이 말에 반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일정 부분 맞는 지적이지만, 글쓰기에 치유 효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자신을 위한 글쓰기는 정신과에서 주는 알약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근원적인 치유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울할 땐 글을 쓰셔야 합니다.
일어나 앉을 힘도 없는데 무슨 글을 쓰라고..
우울한 날엔 침대에서 일어나 앉을 힘도 없는데 어떻게 글을 쓰라는 겁니까? 하는 생각도 드실 겁니다. 저도 이런 날을 많이 겪어봤기에 어떤 상황인지 잘 압니다. 프리랜서로 살면 늘 생활의 불안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에 사실 직장인들보다 더 자주 이런 날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울감이 몰아치는 날은, 간밤에 밤잠도 겨우 이룬 탓에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고작 눈을 뜨는 일이 마치 눈꺼풀을 위아래로 잡고 뜯어내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껴집니다. 습관의 힘으로 꾸역꾸역 스탠드를 켜고 뉴스도 틀어보지만 소용없습니다. 그렇게 자는 건지 깬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몇 시간은 더 누워 있습니다. 우울한 날에는 마음속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훨씬 느리게 흐르기 때문에 시간을 제대로 감각하지 못합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기까지
그래도 영원히 누워 있지는 않습니다. 배가 고파서든, 혹은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라도 결국에는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일어나면 이제부터 여러분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은 바로 지금껏 해온 루틴입니다. 일어났으니 아침마다 해오던 행동들을 관성처럼 반복합니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고 뜨거운 샤워를 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생각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행동은 느리고 한두 가지 과정은 넘어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최종적으로 책상 앞에 앉아 종이와 펜을 쥐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사실 책상 앞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또 종이와 펜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핸드폰이든, 노트북이든, 어떤 식으로든 쓸 수만 있다면, 어디서 무엇으로 쓰든 전부 괜찮습니다. 다 귀찮고 그냥 누워있고만 싶다, 하시면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날이 저물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일어나면, 그때 쓰시면 됩니다.
그러나 누워서 생각만 하는 것은 안 됩니다.
생각하기는 절대 글쓰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머릿속의 생각을 꺼내어 글자라는 형태를 갖추게 해줘야 글을 쓰는 것입니다. 즉 글쓰기는 자신이 써내려가는 글자를 한 글자 한 글자 눈으로 보는 과정입니다. 그때에만 비소로 약장수의 농간같기만 하던 치유의 글쓰기, 힐링의 글쓰기의 효과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누워서 생각하는 것으로 글쓰기를 대체하려고 하지 마세요. 오히려 우울감을 악화시키는 행동입니다. 충분히 누워 계셨다면 이제는 일어나서 쓸 차례입니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작도 전에 언제나 겪는 그 문제, 바로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에 봉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울한 날에 써야 하는 주제는 딱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지금 왜 우울한가’ 입니다.
나는 지금 왜 우울한가
이 질문에서 어떻게 답을 끌어내는지, 그 답으로 어떻게 글을 완성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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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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