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글을 쓰세요 2탄

[글쓰기 교실] #8. 치유의 글쓰기

by NO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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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우울할 땐 왜 글을 써야하는지 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2961894607



지난 포스팅에서 "나는 지금 왜 우울한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을 끌어내는지 알려드리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오늘은 거기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생각 끌어올리기 vs 생각 비우기


간신히 책상 앞에 앉긴 앉았는데, 왜 우울한지에 대해 쓰려고 하면 지금껏 내 머릿속을 꽉 채우던 그 많은 생각들이 일순 달아나버리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그래서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하시지만, 실은 이 역시 글쓰기의 탁월한 치유 효과 중 하나입니다. 머리를 비우는 것만큼 우울감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백지 앞에서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감각을 경험하게 되면, 지금껏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이 사실은 실체없는 잡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잡념과 함께 사라진 생각 중에는 우리가 던진 질문의 답도 있습니다.

간신히 책상 앞에 앉긴 앉았는데, 왜 우울한지에 대해 쓰려고 하면 지금껏 내 머릿속을 꽉 채우던 그 많은 생각들이 일순 달아나버리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그래서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하지만, 실은 이 역시 글쓰기의 탁월한 치유 효과 중 하나입니다. 머리를 비우는 것만큼 우울감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백지 앞에서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감각을 경험하고 있으면, 지금껏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이 사실은 실체없는 잡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생각의 무덤으로부터 그 답을 길어올리기 위해 같은 질문을 되풀이해서 던져야 합니다.


나는 지금 왜 우울한가?
나는 지금 왜 우울한가?
나는 지금 왜 우울한가?



내가 찾은 답


깜빡이는 커서를 보다가 무심코 노트북 화면 너머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니 제가 우울한 이유 하나가 문득 떠오릅니다. 그것은 날씨때문입니다. 오늘처럼(실은 어제입니다) 눈이 내리는 저기압 날씨에, 저같은 저혈압 인간들은 몸이 한없이 밑으로 끌어내려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바닥을 뚫고 끝없이 침잠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저를 우울하게 만드는 한 가지 이유입니다. 써봅니다.


1. 날씨


그렇다면 날씨가 이 모든 우울의 원인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요하게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으니 제 안에서 어떤 감정이 하나 떠오릅니다. 그것은 '두려움'입니다.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2년 동안 해오던 방송국 일이 종료가 되어 저는 다시 생활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다른 감정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불안'입니다. 저는 앞으로 새롭게 시작할 글쓰기 강의, 책쓰기, SNS활동 같은 일련의 일들이 잘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괜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즉 일에서 오는 불안과 두려움이 지금 저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또 써봅니다.


2. 일


그럼 일만 잘 풀리면 우울감 따윈 영영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두려움과 불안함은 상당 부분 사그라들테니 분명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날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의 안정이 그 시간들 사이에 난 균열을 비집고 우울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할 겁니다. 과거에, 행복의 절정에 있다고 느끼던 날들에도 그랬으니 미래에도 분명 그럴 것입니다.


왜일까요?
왜일까요?
왜일까요?



(여기서부터 굉장힌 내밀한 이야기라 감정의 과잉을 피하고 싶다면 그냥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빼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보는 사람이 이백도 안 되고.. 또 글쓰기로 마음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냥 올립니다)


그것은 제가 근원적인 외로움을 안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같이 살던 날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도 문득문득 외로움을 느낍니다. 외로움은 상대가 변해감에 따라 점점 찾아오는 빈도가 잦아지고, 급기야는 그 사람과 함께 있어서 외로워지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을 두고 사랑이 식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모두가 그런 과정을 겪는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만난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금도 좋습니다. 하지만 떠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로 외로움을 견딜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찾아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별을 하면 외로움이 사그라들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혼자라는 외로움이 마음을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여기쯤 쓰다보면 깨달아집니다. 제게 외로움은 간이나 심장처럼 떼어낼 수 없는, 존재의 일부인 것입니다.


결국 함께 있든 혼자 있든 어떤 식으로든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감각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제가 가진 우울의 근원이어습니다.


3. 외로움


앞의 답을 쓰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실 겁니다. 괜찮습니다. 우울한 날에는 글도 느리게 써집니다. 그 편이 오히려 좋습니다. 그렇게 오래 멈췄다가 천천히 쓰기를 반복한 후에야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가 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들 마음 속에 우물 하나씩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우물에 덮개가 잘 덮혀 있어 그것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한 번 우울이 휘몰아치면 우물의 덮개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마음 한 가운데 심연까지 뻥 뚫린 깊은 구멍이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그 우물에 두레박을 내려 물을 길어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레박을 우물 바닥까지, 깊게 내려 보내셔야 물을 기를 수 있습니다.


치유의 글쓰기


이렇게 나를 지배하는 감정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글로 써 내려가다보면 생각으로만 엉켜있던 마음의 실체가 실타래 풀리듯 천천히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 과정에서 응축된 감정들이 해소되며 해방감도 느끼게 됩니다.


저도 이번에 우울에 대해 글을 쓰면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의 정체를 알게 됐고, 다시 외로움에 대해 글을 쓰면서 저도 모르고 있던 제 안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다는 욕망, 그래서 외롭고싶지 않다는 욕망이었습니다.


왼손에는 연결되고 싶다는 욕망을, 오른손에는 혼자 있고 싶다는 욕망을 쥔 채 늘 오른손만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날 마음이 균형을 잃고 주저앉아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한동안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들여다 보면, 별 것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러니 우울할 땐 글을 쓰세요


내 마음을 보다 잘 들여다볼 수 있고, 나를 좀 더 잘 알 수 있고, 결국엔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우울할 땐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글을 쓰면
내 마음을 더 잘 보게 되고
나를 좀 더 알게 되고
결국엔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296189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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