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현장에서 배운 UX 인사이트와 이직 직전 회고의 기록 Ep.5
Ep.5 남기고 싶은 말, 그리고 다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위해
초반,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던 나를 위해
평소에는 밖에서 식사하지 않던 팀원들이
내 맛집 리스트에 좋아요를 누르고,
함께 나가 식사를 하며
나에게 한 마디라도 더 건네려고 노력해 줬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분들 대부분은 회사 안에서
도시락이나 샐러드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던 분들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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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디자인이 컬리의 디자인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피드백을 주고,
벤치마크 자료와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매번 보내주던 동료들.
초반에 정신없던 나를 위해
본인의 개발 시간을 나누어
디자인 가이드를 함께 정리해 준 웹 개발팀원들.
내가 하고자 했던 까다로운 인터랙션을
끝까지 논의하고,
적용하기 위해 함께 도전해 준 앱 개발팀원들.
내 경험을 믿고,
새로운 방식을 경청하고 받아들여준 기획팀원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조용히, 단단하게 잘 흘러가도록
뒤에서 받쳐주고 도와주던 디자인, 개발, 기획 리더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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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 컬리를 "감사하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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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나의 숨겨진 능력을 찾아서 끌어올려준 조직이다.”
컬리에서 나는 단지 디자인을 한 것이 아니라,
나도 몰랐던 내 가능성을 발견했고,
그걸 꺼내서, 끌어올려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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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컬리에서 배웠다.
혼자 하는 디자인보다, 함께 책임지는 디자인이 더 큰 힘을 가진다는 것을.
특히 합주문 프로젝트를 배포한 뒤
2주 동안 전환율이 이전보다 떨어지는 걸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정말 잠이 오지 않을 만큼 괴로웠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유저가 점차 적응했고,
전환율은 착실히 올라
결국 이전보다 8% 이상의 전환율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알았다.
결과는 빠르게 오지 않더라도,
팀과 함께 만든 결정은 결국 우리를 지지해 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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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컬리에서 실수했던 것들을 잊지 않고,
그 경험을 토대로
더 유연하게, 더 단단하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다음 챕터에서도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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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겠지만, 너를 믿고 천천히 너의 모습을 보여줘.
그들도 기다려줄 거야. 조급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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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에서의 내 기록을 마친다.
[현실에서 문제를 푸는 디자이너] 회고 시리즈
커머스 생태계에서 겪은 실전 UX,
그리고 이직 직전 1년 9개월을 돌아보는 디자이너의 회고
Ep.1 컬리에서의 1년 9개월, 나의 챕터를 시작하게 만든 질문들
Ep.5 남기고 싶은 말, 그리고 다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위해 ← 지금 읽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