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문제를 푸는 디자이너 (1)

커머스 현장에서 배운 UX 인사이트와 이직 직전 회고의 기록 Ep.1

by 김엔조


Ep.1 컬리에서의 1년 9개월, 나의 챕터를 시작하게 만든 질문들




2023년 여름, 나는 커리어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40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했고, 8번 이상의 면접을 거치며

조직의 구조, 일하는 방식, 문화까지… 많은 것을 비교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점점 ‘나에게 맞는 조직’의 기준을 좁혀갔다.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난 회사가 컬리였다.

면접관이 아닌 동료로서 나를 궁금해했던 사람들.

함께 일하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만들었던 대화들.

컬리에서의 면접은 그 자체로 일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제, 돈을 버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나는 그전까지 작은 스타트업 위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동시에 반복되는 불안정함도 있었다.

투자금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그다음은 늘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나는 이제, 돈을 쓰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실제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그래서 ‘커머스’라는 구조에 자연스럽게 끌렸고,

컬리는 그 목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시작점처럼 보였다.




검색결과 없음 콘텐츠 발견으로 전환된 첫 프로젝트


입사 후 나는 온보딩의 일환으로 컬리앱의 검색 영역의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맡았던 과제는 아주 단순했다. (그리고 동료 디자니어분과 코워킹을 하게 되어서 안심이 되었다.)

검색 결과가 없을 때, 사용자가 ‘빈 화면’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법.


나는 기존 검색기획팀, 디자이너, 개발자들과 협업하며

검색어와 연결된 컬리로그 콘텐츠(현재는 라운지라는 서비스로 진화하였다)를 자동으로 제안하는 흐름을 설계했다.

단순한 디자인 해결이 아니라,

사용자의 ‘탐색 실패’를 ‘발견의 기회’로 전환하는 설계.

그 과정에서 컬리의 데이터 활용 방식, 팀 간 커뮤니케이션,

실제 배달과 물류까지 연결되는 사용자 경험을 생생히 배울 수 있었다.

Desktop - 1.jpg 컬리에서 검색 > 검색 결과 없는 경우 노출 > 라운지 (컬리로그) 이동 > 태그 상품 구매



“곁에서 지켜보며 성장하게 해 준 동료들”


무엇보다 내가 컬리에서 깊이 감동받았던 건 동료들이다.

그들은 내 방식에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더 나은 방향을 끊임없이 제안해 주는 사람들이었다.

어떤 동료는 내가 놓친 문제의 깊이를 짚어주었고,

어떤 동료는 내가 지치지 않도록 버티는 방식을 알려줬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게 되는 사람들’,

그런 동료들과 1년 9개월을 함께한 경험은,

내게 단순한 실무 경험 이상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


컬리는 나에게 **“현실 속에서 문제를 푸는 디자이너”**로 성장할 기회를 줬고,

**“사람이 남는 회사”**의 의미를 남겨준 조직이었다.


이 글은 그 시작을 기록한 첫 편이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컬리에서 마주한 디자인 결정의 순간들,

그리고 조직 안에서 내 디자인 철학을 어떻게 다듬었는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현실에서 문제를 푸는 디자이너] 회고 시리즈


커머스 생태계에서 겪은 실전 UX,

그리고 이직 직전 1년 9개월을 돌아보는 디자이너의 회고

Ep.1 컬리에서의 1년 9개월, 나의 챕터를 시작하게 만든 질문들 ← 지금 읽는 글

Ep.2 사용자를 대신해 결정한다는 것

Ep.3 존재감은 설득이 아니라 신뢰로 만들어진다

Ep.4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 질문

Ep.5 남기고 싶은말, 그리고 다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위해



다음 글은 Ep.2 – 사용자를 대신해 결정한다는 것에서

내가 마주했던 디자인 결정의 순간들을 돌아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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