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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줄리어드 Jun 11. 2021

건강 격차, 체력 격차

빈부 격차보다 더 무서운 그것

빈익빈 부익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피할 수 없는 세상의 모습이다. 누구나 경제 격차에 대해 민감하다. 연예인들이 몇 백 억짜리 건물을 사고 팔았다는 기사에 힘이 빠지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는 왜 건강 격차에 대해서는 무감각할까? 모든 부도 건강을 잃으면 다 잃어버리게 되는 것을.


4년 동안 일 주일에 필라테스 2회와 등산 3회를 꾸준히 했다는 S, 그녀를 만나고 온 날 나의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주 2회 필라테스와 주 3회 등산이 최고의 운동 조합이라고 했다. 지난 1-2년 동안 마지못해 게으르게(?) 걷기만 했던 날들, 무기력했던 날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걷고 싶어 걷는 게 아니었다. 집에서 원격 수업을 하는 아이들과 심리적인 거리를 두기 위해 산책길로 튀어 나왔다. 마지못해 하는 운동, 걷기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도피성 걷기에는 마음이 무거웠다. 잠시 걷다 커피숍이나 마트로 샐 때가 많았다.


필라테스를 등록했고 등산을 즐기고 있다. 오늘 아침은 두 시간을 운동에 썼다. 한 시간 등산을 하고 한 시간 필라테스를 했다. 건강하게 늙고 싶다.


진정한 건강 격차는 타인과의 격차가 아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의 건강 격차다. 나는 오늘, 어제보다 더 건강하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건강할 것이다.


S가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준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운동을 권하고 싶다. 무거운 마음을 근육과 몸을 움직이며 조금씩 가볍게 덜어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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