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주는 합과 가능성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효용이 있다. 찰스 쿡은 《재미 삼아 피아노 치기》에 쓰길, “당신의 연주가 좋아지면 따라서 교우 관계도 넓어질 것이다. 해가 뜰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처럼 확신해도 좋다. 음악은 오랜 기간 동안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끌어당기는 강력한 자석과도 같다”고 했다. 우리 어머니 또한 다재다능한 사람이 사회생활도 원만한 법이라고 생각하셨다. 내게 테니스, 브리지 게임과 음악을 가르치신 것도 그런 취미가 있어야 나이를 먹고 나서도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믿으셨기 때문이다. 브리지는 마스터하지 못했고 테니스도 도중에 그만두고 말았지만, 음악만큼은 어영부영 내 곁을 지켰다. 어머니 말씀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던 것이, 음악 덕분으로 사귄 친구가 부지기수요 음악이 없었더라면 떠났을 친구도 여럿이다. 내게 음악은 비교적 낯선 사람이라 할지라도 스스럼없이 집으로 초대할 수 있는 세상에 둘도 없는 핑곗거리였다. 음악을 매개로 맺어진 그룹은 세월의 흐름 앞에서도 굳건하다.
<다시, 피아노>, 앨런 러스브리저, 포노 (PHONO)